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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잡고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0-1로 뒤진 6회말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로써 김광현의 시즌 2승 달성은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평균자책점은 3.06에서 2.74로 낮아졌다. 이날 김광현은 88개의 공을 던졌고 5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야구 기록 전문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김광현의 이날 최고 구속은 91.3마일(약 147km)이었다.
앞선 등판에서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대타로 교체돼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던 김광현은 이날도 잘 던졌지만 타선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김광현은 1회말 선두타자 콜튼 웡에게 중견수 쪽 2루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로렌조 케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타이론 테일러는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2사 후 트래비스 쇼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2회말에도 루이스 우리아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매니 피냐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사 후 재키 브래들리에게는 볼넷을 허용했지만 파블로 레예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3아웃을 이끌어냈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9번 투수 프레드 페랄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데 이어 웡과 케인을 우익수 직선타,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 이날 첫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테일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쇼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우리아스와 피냐를 김광현이 직접 뜬공과 땅볼로 처리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 브래들리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레예스에게 좌측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1사 1루 상황에서 페랄타와 웡을 삼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5회까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외롭게 버텼던 김광현은 6회말 첫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케인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다음 타자 테일러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쇼에게 다시 그라운드 룰 2루타를 내줘 김광현에게 첫 실점이 기록됐다. 결국 마이크 쉴트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고 김광현은 구원투수 마이크 헬슬리와 교체됐다. 다행히 헬슬리가 이후 타자들을 잘 막아낸 덕분에 김광현에게도 추가실점이 기록되지 않았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밀워키 선발 페랄타에게 눌려 김광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1점도 뽑지 못했다. 심지어 안타도 단 1개만 칠 정도로 무기력했다.
김광현은 공격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6회초 타석 때 1루수 쪽 빗맞은 땅볼을 친 뒤 전력질주해 1루에서 세이프됐다. 공식 기록은 1루수 실책이었지만 김광현의 투지가 돋보인 출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