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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와 '복면검사'를 둘러싼 오해 '셋'

이정현 기자I 2015.06.28 13:02:18
배우 김선아(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KBS2 드라마 ‘복면검사’가 위기에 처했다. 김선아가 27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및 촬영 여건에 대해 불평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후 그가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지고 상습적으로 지각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며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복면검사’를 비롯해 김선아 역시 억울하다.

△ 김선아는 왜 27일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았나?

김선아가 27일 ‘복면검사’ 촬영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27일 제작진은 드라마와 관계없는 모 광고 촬영팀에 막혀 촬영현장에 진입하지 못했다. 양 제작진 간에 실랑이가 있었지만 현장이 정리되는데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김선아는 당시 병원에서 탈골된 팔을 치료하고 ‘복면검사’ 촬영장으로 향하다 현장 상황을 제작진에 전달받았다. 촬영 지연 소식을 들은 그는 “이렇게 된 거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어떠냐”고 건의했고 제작진이 받아들였다. 홍석구 CP는 “27일 김선아의 촬영 분량을 뺄 테니 치료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결국 김선아의 촬영 분량은 없었던 셈이다.

상황이 급박한 지라 제작진 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김선아의 촬영 분량이 빠지면서 혼선이 있었다”며 “김선아가 촬영현장에 있었느냐 없었느냐를 놓고 말이 달라진 것은 이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 김선아는 상습 지각생?

‘복면검사’의 한 관계자는 “김선아가 그동안 20~30분가량 지각이 잦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5시간 대형 펑크를 낸 것도 팩트다. 하지만 이를 놓고 그동안 크게 문제 삼지않았던 것은 타이트한 스케줄에 쫓겨야 하는 국내 드라마 촬영 여건 및 여배우를 배려했던 것이었다. 김선아 역시 촬영장에 늦게 되면 동료 배우 및 제작진에 사과했다.

관계자는 “김선아가 최근 들어 자주 늦긴 했다”며 “30분 지각도 지각이지만 남자배우에 비해 여배우는 손이 많이 가는데다 김선아는 하루 서너 시간 밖에 못 자는 강행군 중이다”고 앞뒤 상황을 살펴 달라 했다.

김선아는 28일 아침 일찍 ‘복면검사’ 촬영 현장에 합류해 엄기준과 촬영 분량을 소화했다. 홍대 인근에서 1차 촬영을 마치고 2차 장소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복면검사’만의 문제일까?

결국 열악한 국내 드라마 촬영 여건이 문제를 키웠다. 김선아의 잦은 지각과 성급하게 올린 인스타그램 글이 시작이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분초를 다투는 ‘생방송 급’ 촬영 진행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업계 진단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드라마 촬영 막판으로 갈수록 여건은 더 안 좋아진다”라며 “종영을 앞둔 ‘복면검사’ 역시 긴박한 상황에 쫓기다 문제가 발생했다”고 봤다. ‘복면검사’뿐만 아니라 사전 제작되지 않는 이상 모든 드라마 상황이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열악한 드라마 제작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 김선아를 통해 논란이 시작됐지만 오히려 동정론을 사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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