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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독일의 전설적 축구영웅이자 FIFA 집행위원으로 활약중인 프란츠 베켄바워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1월에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켄바워는 4일 독일 '빌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6월에서 1월로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켄바워가 이같이 주장한데는 역시 중동 특유의 엄청난 더위 때문. 카타르의 6월 한낮 평균 기온은 섭씨 40도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카타르 주최측은 경기장에 에이컨 시설을 설치해 온도를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경기장 밖은 그대로 더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는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하는데 있어 최대 약점이기도 했다.
베켄바워는 "월드컵은 일반적으로 6,7월에 열린다. 하지만 카타르의 경우는 1,2월 개최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선수나 관중들이 무더위로 고생하는 여름과 달리 1,2월의 카타르는 평균 25도 안팎이다. 1,2월에 개최하면 스타디움의 냉방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2002 한일월드컵은 5월 31일에 개막했고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은 6월에 열렸다.
물론 베켄바워의 주장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걸림돌이 많다. 무엇보다 유럽리그가 한창 벌어지는 시기라 세계 축구 전체의 일정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숙제가 남는다. 하지만 베켄바워는 "2022년에 한해서 스케줄을 변경하면 된다. 특별히 안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1년 FIFA 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인 베켄바워는 자신이 어느 국가에 투표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카타르가 개최지로 결정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다고 솔직히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베켄바워는 "가장 놀라운 사실은 잉글랜드와 호주가 각각 2018년 개최지 투표와 2022년 투표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러시아와 카타르는 훌륭한 개최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