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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연변FC(백두산호랑이FC) 사령탑 김광주 감독이 K리그 클럽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와 관련해 많이 배우며 경험을 쌓겠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30일 오전11시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코리아 풋볼 드림매치 2009'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주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한국의 선진 축구 시스템을 배우는 한편,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쌓을 기회가 삼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진행 중인 '드림풋볼' 캠페인의 일환으로, 2010남아공월드컵에 남북이 공동 출전하게 된 것을 기념해 마련한 행사다. 다음달 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며, 제주도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제주유나이티드와 연변 지역에서 활동 중인 연변FC의 친선경기를 통해 한민족의 교류와 소통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변FC는 백두산호랑이FC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중국 프로리그 클럽 중 유일하게 조선족이 주축이 돼 운영하는 프로축구팀이다. 1955년 창단했으며, 얀지 인민스타디움(5만명 수용)을 홈구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과거 연변FC 선수로 활약한 후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 감독은 "(내가) 우수한 선수라 말할 순 없지만 연변축구를 위해 힘차게 뛰었고, 이제는 사령탑으로써 연변축구를 이끌어나가는 중책을 소화하고 있다"며 "축구를 즐길 줄 알고 실력을 갖췄다면 조선족과 한족을 가리지 않고 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故 최은택 감독이 연변FC의 전신인 연변오동팀의 지도자로 활약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최 감독님은 나의 스승이자 연변축구 발전에 큰 공헌을 하신 분"이라 운을 뗀 후 "우리들을 위해 새로운 전술과 시스템을 가르쳐주셨으며, 압박축구 등 한국축구의 강점들을 연변FC에 이식하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최 전 감독은 1990년대 연변FC의 지휘봉을 잡고 1997년 팀을 1부리그 4위에 올려놓는 등 중흥기를 이끈 주인공이다.
김광주 감독은 구단의 역사와 질문을 받고 "연변FC는 1990년대 초 중국 프로리그 출범 이후 꾸준히 1부리그에 머물렀고, 성적도 괜찮았다"고 소개하면서 "당시에는 삼성전자나 현대와 같은 한국의 여러 그룹들이 후원을 해줘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제적인 경제 위기로 인해 팀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SK가 많은 후원을 해줬으며, 과거 붉은악마(한국축구대표팀 서포터스)가 후원하는 등 의미 있는 도움을 받아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감독은 K리그 클럽 제주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 대해 "연변은 지난해에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나가면서 신인 위주의 팀으로 재편됐다"며 "경험과 실력이 다소 부족한 상태지만, 축구는 이겨야 즐거운 스포츠인 만큼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말로 선전을 다짐했다.
한반도 최남단 제주에 연고를 둔 제주유나이티드와 백두산 근방에서 활동 중인 연변FC의 '한반도 땅끝 더비'는 다음달 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