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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 감독의 회한의 1년...그리고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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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우 기자I 2008.08.14 12:09:48

8강 진출 실패한 올림픽 대표팀 14일 귀국, 해산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걸었다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본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14일 오후 귀국, 해산한다. 지난 해 8월 핌 베어벡  감독에 이어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박성화 감독의 역할도 끝이 난다.

13일 온두라스와의 D조 3차전을 1-0으로 이기고도 조 3위에 그쳐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박 감독은 “일단 쉬고 싶다”고 했다. 도의를 저버렸다는 따가운 시선 속에 출발, 결국 “감독이 부족해서였다”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백수(?) 신분으로 돌아가는 박 감독에게 지난 1년은 회한만 남을 법한 시간이었다.

▲회한의 1년...착잡한 출발
박 감독은 출발부터 험난했다. K리그 부산 아이파크 감독을 맡은 지 17일 만에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옮겨 팬은 물론 축구인들로부터 도의를 저버렸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앤디 에글리 전 부산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로 부산 지휘봉을 잡아 팀 재건 작업에 착수한지 보름 남짓 만에 훌쩍 떠난 그를 겨냥, 부산의 한 프런트는 “선수들이 불쌍하다”고 했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 부임은 대한축구협회 고위층의 뜻에 따라 이뤄졌지만 상황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박 감독은 부임 후 가진 첫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과의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1차전을 마친 뒤 “감독이 되기까지 과정을 모두 설명드리기 힘들다”는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팬들이 사과하라면 매일 하겠다”고 까지 했다.

하지만 선임 당시 논란은 1년 내내 족쇄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칭찬은 없었던 1년
이 탓인지 박 감독은 재임 기간 동안 이렇다 할 칭찬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비록 올림픽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박성화호'의 지난 1년 간의 성적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올림픽 대표팀은 모두 13차례의 공식 경기에서 7승5무1패로 단 한번 패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D조 2차전 이탈리아전(0-3)이 유일한 패배였다.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무패(3승3무)로 통과했고, 올림픽 직전 가진 세차례의 평가전에서도 이번 대회 8강에 진출한 코트디부아르를 2-1로 꺾는 등 2승1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성화 축구’에 대한 평가는 시종 싸늘했다. 최종 예선때는 골 결정력과 수비 집중력 부족을 지적받았고, 올림픽 본선에서는 적절치 못한 용병과 소심한 경기 운영으로 질타를 받았다. 8강에 올랐으면 이 같은 비난을 일거에 씻어낼 수 있었으나 고대하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미래
지난 해 8월 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은 ‘본선 진출을 못할 경우’ 등 최악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남 탓을 할 생각은 없다. 결과를 미리 생각하면 불안해지고 소심해진다. 대표팀을 맡으면 부담은 있기 마련이지만 또 그런게 있어야 도전 정신도 생긴다”는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고 귀국하는 것으로 항해를 마친 그의 앞날은 안갯 속이다. K리그 감독복귀를 생각할 수 있으나 올림픽 대표팀 감독 부임 당시 박 감독에게 고개를 돌린 팬들이 반갑게 그를 맞아 줄지 의문스럽기 때문이다. 그의 말처럼 일단을 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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