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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아스널과 개막전 출전, 기대할만하다.’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 이하 웨스트 브롬)이 2008~20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리시즌 매치를 통해 착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주전 확보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늘어가는 출장 시간...골까지
김두현은 23일 영국 슈루즈베리의 프로스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리그 2(4부 리그) 소속 슈루즈베리 타운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29분 그림같은 중거리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려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김두현은 제임스 모리슨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팀 플레이를 조율하면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17일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였던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MG(1-2)전 하프타임에 교체 멤버로 투입된 뒤 20일 FC 쾰른전(1-4패)에는 선발로 나서 후반 30분까지 뛰었던 김두현은 출전 시간도 늘리면서 골까지 기록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이어지는 호평들
당연히 경기 후 평가도 좋았다. 토니 모브레이 웨스트브롬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은 골보다는 선수들의 전체적인 플레이와 아드레날린, 에너지 수준에 더 관심이 많다”면서도 “김두현과 모리슨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혀 김두현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구단 홈페이지 관련 기사 제목은 '모브레이 김독, 김(두현)과 모리슨 능력에 환호‘였다. 김두현으로선 조만간 ‘베스트 11’을 확정하려는 모브레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고 기대할만 했다.
모브레이 감독 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의 평판도 좋다. 룸메이트인 슬로베니아 출신 미드필더 로버트 코렌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두현을 ‘비밀 병기’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주전 플레이메이커 노릇을 하다 풀럼으로 이적한 헝가리 출신의 졸탄 게라와도 같은 방을 썼던 코렌은 “우리가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김(두현)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김두현이 단순히 게라의 대체 선수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또 지역지인 ‘익스프레스 앤 스타’지는 보루시아 MG전을 마친 뒤 김두현이 미드필드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호평했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김두현의 목표는 다음 달 16일 명문 아스널과 벌이는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장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주전 확보를 낙관할 수도 없는 처지다.
여름 이적 시장이 끝날 때까지 선수 보강 작업을 계속 할 계획인 모브레이 감독은 특히 “미드필더 영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새로운 경쟁자가 언제라도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김두현은 부상을 피하고 모브레이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상의 기량을 선보여야 할 따름이다.
김두현은 이날 연합뉴스의 인터뷰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주전을 꿰찬다는 것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준비를 잘하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임하다보면 팀도 좋아지고 나 자신도 좋아질 것”이라며 “현재 몸상태는 100%다. 뚜렷한 목표 없이 영국에 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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