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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회 맞은 '드림콘서트', 부상자 15명 속출에 암표 성행 '파행'

양승준 기자I 2008.06.07 23:30:55

출연 가수들도 주최측 허술한 진행에 난감

▲ 7일 열린 제14회 드림콘서트 관중석(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올해로 14회를 맞는 ‘드림콘서트’가 주최측의 안전관리 미숙으로 부상자가 15명이나 나오는 등 파행으로 얼룩졌다.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불법 음악 및 콘텐츠 근절'을 주창하며 7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지장에서 동방신기, SS501 등 인기 가수 17팀을 초대해 개최한 제14회 '드림콘서트'는 부상자 속출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시작 2시간 전부터 인기 가수들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 5만여명의 관객들이 올림픽주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공연 주최측인 한국연예제작협회는 당연히 많은 관객이 몰릴 공연임에도 관객들을 통제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최소한의 통제요원들만 배치, 관객들의 사고를 방치했다는 비난을 벗을 수 없게 됐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주최측에서 고용한 사설 경호원은 불과 40여명. 이외에도 청원경찰 10여명과 통제요원 200여명을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고용했지만 5만여명의 관객의 안전을 책임지기엔 터무니 없었다.

오후 7시 공연이 시작되고 무대 앞 필드 잔디에 마련돼 있는 VIP 석이 비어있자 경기장 관중석 1, 2, 3 층에 있던 팬들이 출연 가수들을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일제히 무대 앞으로 몰리면서 인파에 휩쓸려 타박상을 입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로 인해 공연은 오후 7시 20분 부터 45분까지 25분께 공연이 중단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이날 콘서트장에 대기하고 있던 한 사설 응급 요원은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1시간여 동안 약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모두 공연장 밖에 준비돼 있던 응급차에 실려 인근 서울 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결국 주최측의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사고였다. 더구나 주최측은 공연 사고에 대비해 사설 응급환자 이송센터인 EMS코리아 측에 입구인 남직문과 북직문 모두 합쳐 겨우 2대의 사설 응급차를 배치하는 등 안전 사고에 대한 대책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수많은 인파에 휩쓸려 공연 도중 경기장을 빠져 나온 한 관객은 “통제하는 사람도 보이지 않고 사람들이 그냥 밀어닥쳐 정말 무서웠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한 가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 공연은 팬들을 위한 것인데 주최측의 허술한 진행과 관리로 팬들에게 오히려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출연 가수들이 오히려 미안해하고 있는 입장”이라며 난감해 했다.

이와 함께 주최측의 허술한 티켓 관리는 암표 성행에 기름을 부었다.

주최측이 주의깊게 관리해야 하는 비권이 무료 공연임에도 암표상 등에 의해 5만원에 팔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공연 관람을 위해 전북 정읍에서 올라온 여중생 K양은 “공연장 밖에서 스태프 출입증을 판매하고 있었다”며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돈이 많은 사람들은 이 표를 사서 들어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주최측은 무대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까지 좌석을 배정해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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