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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에어' '스포트라이트'...진화하는 드라마, 사회를 고발하다!

김은구 기자I 2008.05.22 11:48:39
▲ SBS '온 에어', MBC '스포트라이트'와 '라이프 특별조사팀'(맨 위부터)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드라마가 달라지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단순히 재미만 선사하는 것이 아니다. 한번쯤 뉴스에서 접해본 듯한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삼는 고발적 성격을 갖춰가고 있다.

과거 드라마는 세상 돌아가는 것과는 관계없이 사랑 이야기로만 일관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 사회적 이슈를 다룬다 해도 깊이 있게 파고들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지나가는 대사 한마디 정도로 처리하거나 주인공들의 사랑을 풀어가기 위한 소재로 활용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SBS ‘온 에어’와 MBC ‘스포트라이트’, ‘라이프 특별조사팀’ 등은 과거보다 구체적으로 사회 부조리를 묘사해 재미를 주는 것과 함께 시청자들의 문제의식을 일깨우는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 종영된 ‘온 에어’는 매니저가 CF 계약 때문에 광고주와 연예인의 사적 자리를 마련하고, 광고주는 또 연예인에게 호텔키를 내미는 장면이 방송됐다. 연예인과 재벌의 뒷거래를 들춰낸 것이다.

또 ‘라이프 특별조사팀’은 국내 대형 보험사가 미지급 보험금으로 9억80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내용을 연상케 하는 보험사 내부 비리를 25일 방송에서 다룰 예정이다.

‘스포트라이트’는 방송사 보도국 내의 부패한 모습을 들춰내고 있다. 산불이 난 날 총리와 내기 골프를 쳐 돈을 땄다는 보도국 정치부장 등을 통해 방송사 보도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조리를 공개하는 것이다. 특히 이를 방영하는 MBC는 보도국이 있는 방송사로 드라마 속 방송사 GBS가 자신들의 모습을 연상케 할 수 있음에도 잇따라 이를 소재로 삼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전문직 드라마들이 대거 선보이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업을 조명하면서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단순히 미화시키는 데만 그치지 않고 해당 직업군의 어두운 부분까지 조명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 ‘온 에어’는 연예인, 매니저, 드라마 PD, 작가들을 등장시켜 연예계와 드라마 제작과정에 대해 이야기했고 ‘라이프 특별조사팀’은 보험회사 특별조사팀, ‘스포트라이트’는 방송사 보도국 사회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문직 드라마다.

이 드라마들 전에도 전문직 드라마로 분류되는 MBC 메디컬드라마 ‘하얀거탑’은 자신의 의료실수를 감추려하는 의사의 모습을 그렸다.

이를 통해 드라마는 단순히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만을 전달하는 오락성 프로그램의 한계를 넘어 공영성을 갖춰가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과거에는 드라마가 공영성과는 거리가 먼 장르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전문직 드라마들의 변화는 그런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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