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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294개 영화관, 2008개 스크린)에 따르면 9일부터 11일까지 주말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진입한 한국영화는 세 편이다.
이 기간에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는 ‘비스티 보이즈’로 박스오피스 6위를 기록해 5위권 안에는 한국영화가 한 편도 없다.
게다가 ‘비스티 보이즈’(8만7268명)를 비롯해 8위인 ‘가루지기’(2만9035명), 9위인 ‘서울이 보이냐’(2만2622명) 등 10위권 내의 한국영화 세 편의 관객수를 합쳐도 14만 명에 조금 못 미친다. 3위인 ‘테이큰’(14만5274명)보다도 낮은 성적이다.
'테이큰'은 프랑스에서 제작된 영화지만 1, 2위인 '아이언맨'과 '스피드 레이서'는 최첨단 기술 등을 앞세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특히 '아이언맨'은 개봉 13일째인 12일까지 전국 302만 명(배급사 집계)의 관객을 동원해 2주간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극장가를 장악했다. 한국영화들은 '볼거리'를 앞세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5월에도 ‘스파이더맨3’가 개봉돼 국내 극장 관객의 절반 이상을 독식, 개봉 11일 만에 300만 명을 돌파하며 외화 최단 기간 흥행 기록을 세워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한국영화를 무력화시킨 바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폭발적인 관객 동원력은 누구나 예상했던 일”이라며 “마케팅비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저히 차이가 나고 스크린 수도 블록버스터의 절반도 안 되는 만큼 한국영화의 부진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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