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프로농구가 잡음없는 휘슬을 위해 심판들의 무한경쟁을 유도하고 나섰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2007~2008시즌 프로농구 코트에서 휘슬을 불게 될 심판은 총 29명. 지난 시즌보다 6명이 늘었다. 이명호 신인심판 교육담당이 심판으로 복직한 것을 제외하면 신인심판은 총 5명으로 이 가운데는 프로농구 최초의 여성심판 박윤선씨와 필리핀계 미국인 리엘 바나리아씨가 포함되어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그 어느 시즌보다 심판의 자원이 많아진 만큼, 심판 평가제를 통해 매 경기 해당 심판의 휘슬을 평가해 인사고가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KBL 김영수 총재는 16일 "올 시즌은 29명의 심판으로 시작하지만, 시즌 종료 후 재계약하지 못하는 심판도 있을 것"이라며 심판 평가제를 통해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재계약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KBL은 매 시즌 경기위원(TC)들이 해당 경기 심판들에 대한 평가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지만, 사실상 평가서가 심판의 재계약 및 KBL 전임 심판 계약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왔다.
따라서 지난 시즌까지 유명무실했던 심판 평가서를 올 시즌부터는 인사고가의 자료로 적극 반영하는 것은 물론 매 경기 선수들의 플레이 못지 않게 심판의 휘슬도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에 가진 심판 출정식에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KBL 신현수 심판위원장은 "심판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라면서 "여성, 외국인, 신인심판, 전임심판 할 것 없이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영수 총재는 "최근 타 프로스포츠에서 심판 판정을 놓고 말이 많은데, 올 시즌 KBL은 깨끗한 코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잡음없는 코트'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최근 프로축구 K-리그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던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웃통을 벗어던지고 욕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등 판정에 대한 불협화음이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는 만큼, 바짝 긴장한 표정이다. KBL 역시 매 시즌 판정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
지난 시즌에는 서장훈(삼성)을 비롯한 외국 선수들이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 코트에서 욕을 하거나 공을 코트 밖으로 집어던지는 등 도를 넘는 행동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했다. 일차적 잘못은 정도를 벗어나는 행동을 한 선수에게 있지만, 심판의 애매한 판정 역시 한 몫을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매 시즌 '판정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KBL이 심판 경쟁체제 도입을 통해 과연 '클린 코트'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