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메이저리그 개막...코리안 빅리거도 다시 뛴다

이석무 기자I 2021.04.01 09:28:51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드디어 4월 2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했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로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62경기 풀타임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

지난 시즌 빅리그에서 맹활약했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올 시즌도 소속팀의 핵심 선수로서 시즌을 맞이한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 빅리그의 높은 벽에 새롭게 도전한다.

토론토의 확실한 1선발인 류현진은 2일 오전 2시 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개막전 3년 연속 선발 등판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지난 시즌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까지 올랐던 류현진은 올해도 에이스로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3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준비 상황을 알렸다.

지난해 류현진의 활약에 힘입어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토론토는 비시즌 동안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 마무리투수 커비 예이츠, 내야수 마커스 시미언 등을 영입하며 우승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투수진, 특히 선발진은 여전히 불안한 게 사실. 팀의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1선발인 류현진의 책임감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2019년과 지난해에 2년 연속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류현진이 올해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영상 수상의 주인공이 될지도 관심사다. MLB닷컴이 전문가 1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부문에서 2명의 지지를 얻어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타일러 글래스노(탬파베이 레이스)와 공동 4위에 올랐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토론토 선수단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라고 강조하면서 “그가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운다면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은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현과 최지만은 부상자 명단(IL)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한다.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김광현은 첫 162경기 풀시즌에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출발은 다소 삐걱거리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14일 등경직 증상을 호소해 훈련을 중단했다. 이후 다시 투구 훈련을 시작했고 시범경기에도 등판했지만 아직 몸상태가 100%로 올라오지 않았다. 일단 IL에 머물면서 투구수를 늘리고 투구 감각을 끌어 올린 뒤 4월 중순이나 하순에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할 전망이다.

최지만은 그라운드 대신 수술대에 오른다. 오른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아야 한다. 구단은 회복 기간이 3~5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지만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무릎이 아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훈련을 진행하다 통증으로 중단하는 일이 반복됐다. 정밀 검진 결과 무릎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무릎은 아프지만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시범경기에 5경기에서 11타수 4안타 타율 .364를 기록했다. 부상만 잘 치료하고 돌아온다면 지난해 보여준 활약 이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도 “최지만을 하루빨리 경기장과 라인업에서 볼 수 있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응원했다.

김하성과 양현종은 이번 시즌 처음 빅리그에 도전한다. 아직은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200만달러 조건으로 계약한 김하성은 시범경기 19경기에 나서 42타수 7안타 타율 .167, 9볼넷 15삼진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김하성은 시범경기 후반에 접어들어 빅리그 선수들의 공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 마지막 6경기에서 13타수 4안타 타율 .308 5볼넷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

김하성은 당분간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포지션의 백업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범경기에선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MLB닷컴 설문조사에서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신인왕 부문에서 1명의 지지를 받았다.

국내에서의 큰 성공을 뒤로 하고 꿈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온 양현종은 아직 메이저리그 진입 여부가 불투명하다. 양현종은 빅리그 시범경기에 5차례 등판해 10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피안타 12개를 내줬고 볼넷은 3개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 자리를 담보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성적이다.

양현종에게 마이너리그행은 바람직하지 않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는 메이저리그 개막 후 한 달 뒤에 시작한다. 그동안 실전 경험을 쌓기 어렵다. 컨디션을 유지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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