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관객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도 현지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재치있게 번역해 ‘기생충’의 또다른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는 라면과 우동을 합친 단어인 ‘람동’(Ramdong)으로 표현됐고, 송강호가 농담조로 내뱉은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뭐 이런 거 없나’라는 대사 속 서울대는 옥스퍼드로 번역됐다. 실제로 칸 국제영화제 상영 당시 외국 관객이 ‘기생충’의 이 같은 웃음 포인트에서 박장대소를 터트렸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기생충’의 놀라운 작품성은 물론, 국적을 가리지 않는 적재적소 유머코드가 전 세계 관객들의 배꼽까지 사로잡은 것이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내 포털사이트는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짜파구리’(Chapaguri) 등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12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짜파구리’, ‘짜파구리 조리법’ 등이 랭크됐고, ‘기생충’ 포스터에 짜파구리를 재치있게 합성한 포스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기생충’ 영어자막은 미국 출신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이 맡았다. ‘아가씨’, ‘공작’, ‘곡성’ 등 많은 한국 영화의 영어 자막을 담당했던 파켓은 ‘기생충’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