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튼 존은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엘튼 존’이라는 타이틀로 3년 만에 한국 콘서트를 가졌다.
관객은 단 500명이었다. 이번 내한에 앞서 엘튼 존이 공연한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의 규모는 1만 7000여 석, 뉴질랜드의 웨스트팩 스타디움은 3만 6000명의 관객을 각각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한국에서도 첫 공연이었던 2004년에는 5만명 수용이 가능한 잠실 주경기장, 2012년 두번째에는 1만석 이상 규모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었다.
넓은 공연장은 화려한 무대 연출이 가능하지만 좁은 공간은 관객들을 공연에 몰입하게 만들고 무대 위 아티스트와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기 좋은 게 장점이다. 무대 위 엘튼 존은 물론 객석의 관객들까지 그런 공연장의 특성을 만끽했다. 엘튼 존은 노래와 피아노 연주를 관객들에게 더 직접적으로 전달했다. 기타리스트 데이비 존스톤은 자신이 연주하던 기타 피크를 관객석으로 던지지 않고 직접 관객의 손에 쥐어줬다. 무대와 객석이 지나치게 가까웠기에 가능했던 에피소드였다. 공연 중간 관객들은 엘튼 존에게 물을 건넸고 엘튼 존은 그 물로 목을 축이며 잠시 쉴 틈을 얻기도 했다.
엘튼 존은 이날 ‘비치 이스 백(Bitch is back)’으로 공연을 시작해 ‘굿바이 옐로 브릭 로드(Goodbye Yellow brick road)’, ‘로켓 맨(Rocket man)’을 거쳐 앙코르 무대를 꾸민 ‘크로커다일 록(Crocodile rock)’까지 총 18곡을 불렀다. 앨튼 존은 “오늘 분위기가 너무 좋다. 마음에 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며 공연의 감동을 대신 표현했다.
음악 애호가 한상철 씨는 “뭔가 루즈하다거나 비어있다는 생각을 단 1초도 할 수 없는 꽉 찬 퍼포먼스였다. 초기 시절에 비해 목소리의 저음이 두드러졌지만 이 보이스 톤은 쇠약해지기는커녕 점차 깊이와 활력을 더해갔다”며 “관객들은 엘튼 존이라는 열정적인 인간을 제한된 공간 안에서 있는 그대로 체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