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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MGM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182 메인이벤트 라이트헤비급(93kg 이하) 타이틀 매치에서 코미어를 5라운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존스는 2011년 마우리시오 쇼군(브라질)을 꺾고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이래 8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UFC에서 12연승을 기록했고 통산 전적은 21승1패가 됐다. 반면 종합격투기 데뷔 후 15전전승을 달렸던 도전자 코미어는 16번째 경기 만에 첫 패배를 안았다.
역대 최강의 챔피언 대 최강의 도전자의 대결이었다. 엄청난 신체조건(신장 193cm, 리치 218cm)를 자랑하는 챔피언 존 존스는 전 체급을 통틀어 최강으로 불리는 절대강자다. 반면 코미어는 올림픽에 출전했던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종합격투기 무패행진을 이어왔다.
둘의 앙숙 관계도 유명하다. 각종 인터뷰와 SNS 등을 통해 수개월째 설전을 이어왔다. 심지어 지난해 8월에는 공개석상에서 난투극을 벌여 징계를 받기도 했다. UFC 최악의 앙숙 관계를 이어왔던 둘은 결국 이날 맞대결을 통해 그동안의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전 긴장감은 어마어마했다. 그래도 두 선수는 서로 글러브를 부딪히며 선전을 다짐했다.
예상대로 코미어는 초반부터 앞으로 밀고 들어오며 계속 압박했다. 이에 반해 존스는 거리를 두면서 펀치와 킥으로 견제했다. 오히려 1라운드 3분여를 남기고 존스는 코미어를 테이크다운 시키는데 성공했다. 코미어의 종합격투기 데뷔 후 첫 테이크다운 허용이었다.
존스는 들어오는 코미어에게 킥과 펀치를 적중시켰다. 코미어도 아랑곳 않고 전진스텝을 밟으며 밀고 들어왔다. 1라운드 막판에는 서로 펀치와 킥을 주고받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인데 관중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2라운드 들어 존스는 강력한 미들킥을 적중시키며 코미어의 접근을 막았다. 코미어는 레슬러 답게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존스의 방어에 막혔다. 하지만 코미어는 계속 접근하며 펀치를 적중시켰다. 존스는 코미어의 압박이 부담스러운지 뒤로 물러섰다.
2라운드 중반 이후에는 클린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가 계속 이어졌다.
3라운드에서도 숨막히는 접전이 펼쳐졌다. 펀치나 킥을 적중시키면 그대로 갚아주는 경기 양상이 계속됐다. 코미어는 계속 접근하며 안을 파고들었고 존스는 거리를 두며 킥과 엘보우로 공격했다.
존스는 3라운드 막판 플라잉 트라이앵글을 시도했지만 코미어는 이를 피한 뒤 파운딩으로 연결했다. 두 선수 모두 조금씩 지친 기색이 나타났다.
4라운드 초반 존스는 코미어를 두 차례나 번쩍 들어 쓰러뜨렸다. 전세가 서서히 존스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존스는 위에서 계속 코미어를 누르며 압박했다. 코미어는 4라운드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3라운드까지는 엎치락뒤치락한 접전이었다면 4라운드는 존스의 일방적 우위였다. 초반에 접근전을 피했던 존스는 오히려 4라운드에서 먼저 클린치 싸움을 걸었다. 클린치에서 강력한 팔꿈치 공격이 여러차례 터졌다. 라운드 종료 직전에도 존스의 테이크다운이 성공했다.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존스는 5라운드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코미어도 마지막 체력을 짜내 존스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코미어의 테이크다운 시도는 존스의 방어에 막혀 성공하지 못했다. 4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존스는 코미어를 케이지로 몰아붙인 뒤 자기 페이스로 경기를 풀어갔다.
5라운드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미어는 기어이 존스를 번쩍 들어 쓰러뜨렸다. 하지만 힘만 많이 썼을 뿐 후속공격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다시 일어난 존스가 주무기인 리버스엘보로 반격했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린 뒤에도 두 선수는 서로 주먹을 휘두르며 감정싸움을 이어갔다.
결국 판정결과 부심 3명은 모두 존스에게 더 많은 점수를 줬다. 2명이 49-46, 1명이 48-47로 채점했다. 4, 5라운드에서의 우위가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존스는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코미어도 절대 못 이길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내가 증명했다. 그의 심한 말과 도발이 내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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