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 "10년 만에 꺼낸 이름 '모던쥬스'…녹음하며 득도했죠"

김은구 기자I 2014.12.29 10:03:39
모던쥬스 미루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10년이 지났는데도 모던쥬스의 음악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우리의 음악이 짧게 끝날 음악은 아니라고 확신하게 됐죠.”

모던쥬스 보컬 미루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10년 만에 다시 꺼낸 ‘모던쥬스’라는 이름. 성과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보다는 도전에 대한 욕심이 큰듯 느껴졌다.

“백지영, 린, 지아 같은 가수들이 부른 드라마 OST 음원이 차트 1위를 하잖아요. 모던쥬스도 좋아하는 분들이 있으니까 충분히 그런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 같아요.”

미루는 현재 방송 중인 MBC 주말 연속극 ‘장미빛 연인들’의 OST 수록곡을 두곡 불렀다. 엔딩 타이틀곡 ‘그대여서 고마워요’를 자신의 이름으로, 남자 주인공 박차돌(이장우 분)의 테마곡 ‘이별을 걷는다’를 모던쥬스의 이름으로 각각 냈다. 두곡 모두 모던쥬스의 프로듀서이자 소속사 메이드엠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미누키가 작업했다.

가창자를 미루와 모던쥬스로 나눠 발표한 이유는 과거의 모던쥬스를 기억하는 팬들과 모던쥬스, 미루와 미래를 함께할 팬들을 모두 겨냥한 포석(?)이다. 미루는 미누키, 다운과 모던쥬스로 2004년 데뷔앨범을 발표했지만 이후 활동을 하지 않았고 2007년 다운이 탈퇴하면서 모던쥬스는 존속의 위기에 부딪혔다. 데뷔 당시 지오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미루는 미누키의 제안으로 2008년 솔로곡 ‘병원에 가다’를 발표했다. 그리고 다시 6년이 흘렀다.

짧지 않은 공백이었지만 팬들은 여전히 모던쥬스를 기억했다. 솔로 미루는 프로젝트성으로 기억을 했다. 앞으로는 모던쥬스의 미루로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두 이름으로 각각 노래를 발표했다.

그렇다고 그 사이 음악을 손에서 놓았던 것은 아니다. 이승환 등의 코러스 세션으로 활동했다. 대학에서 학생들 지도를 했다. 현재도 두원공과대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데뷔 활동 당시 깨달았던 자신의 부족함을 메워가며 다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린 셈이다. 미루는 “이번에 녹음을 하면서 ‘뭔가 보여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욕심을 부려서인지 톤이 과하고 부담스러웠다”며 “‘득도’를 한 것 같다. 곡 분위기, 드라마 분위기에 맞춰 욕심을 덜어내고 대중이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톤으로 가자고 녹음을 했더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장미빛 연인들’을 통해 두 노래가 소개된 뒤 인터넷에는 “노래 아는 분은 어떤 가수의 무슨 노래인지 알려달라”, “가수가 누구냐” 등 궁금해 하는 네티즌의 글들이 적잖이 올라왔다. 드라마 방송이 끝난 뒤 올라가는 자막에서 모던쥬스라는 이름을 확인한 팬들은 SNS를 통해 “이제 더 이상 사라지지 마세요”, “부활”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복귀를 축하했다.

“이번 OST가 음악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내년에는 드라마 OST뿐 아니라 모던쥬스 2집을 목표로 준비할 거예요. 그게 나오면 작은 공연장이라도 공연을 할 거고요.”

공백기 동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하며 작업도 충분히 해 놓았다. 모던쥬스 음악이 모던팝에 가까운 모던록 위주였지만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완성해놓은 곡도 있다. 공백기를 허투루 보내지만은 않았다. 성공에 대한 조급증도 없어졌다. 미루는 “20대 때는 무모했다. ‘올인을 해야 성공한다’는 마인드가 있었는데 지금은 멀티태스킹의 중요성도 인지하고 있다. 그래도 난 남을 가르치는 적성도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당시처럼 무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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