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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그들도 우박비를 맞고 뙤약볕에서 하루종일 고생했다."
한선교 의원(한나라당)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국정감사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 확인감사에서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을 감싸는 발언을 했다.
한 의원은 유인촌 장관에 대한 질의시간에 "연예인 응원단 문제에 대해 최문순 의원(민주당)과 함께 지적을 했다"고 운을 뗀 뒤 "문화부와 대한체육회가 잘못한 것이지 응원에 참여한 연예인이 잘못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연예인 응원단은 베이징에 가서 우박비를 맞고 야구경기장의 뙤약볕에서 하루종일 고생을 했다"며 "진작부터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하고 간 문화부와 대한체육회가 잘못한 일이지 연예인들이 욕 먹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은 지명도 있는 연예인에 대한 관례다"며 응원단 비용 등에 대해서도 옹호하는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한 의원은 "결국 대한체육회와 문화부가 사과해야할 문제"라고 연예인 응원단 호화 원정 논란에 대해 결론을 내린 뒤 "연예인들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예인 응원단 호화 원정 파문은 지난 17일 최문순 의원과 한선교 의원이 문화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공개하며 불거졌다.
자료를 통해 베이징 올림픽 기간동안 총 43명으로 구성된 연예인 응원단이 단 8경기만 응원한 채 2억1천여만원의 공금을 사용한 것이 알려지자 이에 대한 혈세낭비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것.
연예인 응원단 단장을 맡은 강병규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순수한 뜻이 곡해돼 이런 지경에 이르러 유감이고 죄송하다"면서도 "앞으로 문화부 측에서 정확한 상황을 밝힌다고 하니 더 자세한 발언은 삼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유인촌 장관은 24일 국감에서 한선교 의원의 질문에 앞서 최문순 의원의 질의 시간에 "예산이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비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예인 응원단은 올림픽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선수촌 행사에 참여해 응원도 하고 자원봉사도 많이 했다"며 "시간을 쪼개서 써야 할 만큼 바쁜 사람들이었기에 내 입장에서는 그들을 더 응원해주고 싶었다"고 연예인 응원단 논란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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