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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100회⑤]융드옥정, 미소코디...'무한도전'의 이색 캐릭터

양승준 기자I 2008.04.11 11:15:22
▲ MBC '무한도전' 비 연예인 캐릭터 3色 '융드옥정', '미소코디','정실장과 최코디'(사진 윗쪽부터, 사진='무한도전'캡처)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MBC ‘무한도전’은 ‘인(人)마니’다.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해내는데 워낙 탁월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주전 멤버 박명수에게서 ‘아버지’의 애닯음과 ‘하찮은 형’의 친숙함을, 하하에게서는 ‘꼬마’의 동심을 찾아냈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진정 ‘인마니’로서 빛을 발한 순간은 비 연예인들의 숨겨진 '끼'와 재능을 예민하게 포착해 프로그램에 알맞게 버무렸다는 것이다.

‘무한도전’ 제작진이 캐낸 비연예인 최고의 캐릭터는 하하의 어머니 김옥정 여사다. 김옥정 여사는 요즘 들어 좀처럼 보기 힘든 독특한 융드레스 패션을 선보이며 연예인 못지 않은 '끼'와 입담을 과시했다.

‘융드옥정’이란 캐릭터의 매력은 이순의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순수함과 엉뚱함이다. 하하는 ‘무한도전’의 ‘농촌체험’ 편에서 “밥 물을 잴 때는 손바닥을 눕혀서 재야 하는데 어머니는 손을 꼿꼿이 세워 세로로 밥물을 재 한 동안 미음만 먹은 적이 있다”고 어머니의 엉뚱함을 고백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김옥정 여사는 이외에도 “여러분 대박 터지세요”, '상꼬맹이'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네티즌 사이에서 끊임없이 회자됐다.

‘무한도전’은 유재석의 코디인 신미소씨의 까칠함과 또 그 속의 순박함을 발견하고 방송으로 캐릭터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에 처음 ‘미소코디’가 등장한 것은 지난 2007년 3월 방송된 이효리와의 드라마 특집 때였다. ‘미소코디’는 이 때 빗 속 촬영으로 유난히 떨고 있는 유재석에게 난로를 비춰주며 뭐가 춥냐고 면박을 줘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미소코디’는 2007년 5월 유재석과 이영애의 CF 촬영장에서 촬영된 '이영애 특집' 때 조명 기구를 넘어뜨리는 가벼운 사고를 저지른 뒤 유재석과 서로 옥신각신 책임을 전가하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2007년 10월 방송된 ‘무한도전-환상의 짝꿍’에서 ‘미소코디’를 전격 등용했다. 이날 방송에서 ‘미소코디’는 부산 출신으로 다소 어색한 서울말을 구사하며 유재석이 좋을 때는 그가 용돈줄 때와 잠잘 때란 유머를 던져 또 한 명의 ‘무한도전’ 엉뚱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박명수와 정준하의 매니저인 '정실장'과 '최코디'도 ‘무한도전’이 발견한 감초다. '정실장'과 '최코디'는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박명수와 정준하의 사생활을 폭로하며 주목 받았다. 이후 제작진은 이 두 사람이 보여주는 개그의 소박한 재미를 살려 코너에 간간이 출연시켰다.

또 지난 5일에는 '정실장'과 '최코디'를 프로그램 주인공으로 내세워 '정실장, 최코디 개그맨 시험 도전기'를 내보내며 이 감초들의 드라마를 프로그램에 녹여내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까마귀를 소재로 한 '정실장'의 썰렁 개그가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최코디’ 또한 이날 방송에서 영화 ‘넘버3’ 송강호의 성대모사 등을 탁월하게 소화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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