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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녀2' 캐릭터 서사 입히니 공감+재미↑…성공한 시즌제 자리매김

김가영 기자I 2023.01.18 15:00:49
‘술꾼도시여자들2’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2’가 깊어진 우정만큼 갈등과 화합이라는 촘촘한 관계성을 이으며 막을 내렸다.

‘술꾼도시여자들2’는 첫 공개 이후 티빙이 집계하는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순위에서 무려 6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시즌2는 지난 2021년 신드롬을 낳았던 시즌1 대비 유료가입자수가 일 대비 228%나 증가했다. 소위 SNS를 통한 클립영상으로 유명해진 시즌1의 흥행 공식을 그대로 따라간 시즌2의 공식 클립 영상 조회수는 5주만에 약 5천만뷰를 돌파했다.

◇확장된 서사→캐릭터 입체감으로 흥행 견인

‘술꾼도시여자들2’의 흥행 요소로는 캐릭터의 입체감을 구축하며, 팬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것이 꼽힌다. 또한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를 둘러싼 새로운 등장인물들로 개별 서사를 확장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높였다는 반응이다.

자연인 생활을 청산하고 도시로 돌아온 ‘술도녀’ 삼인방(안소희, 한지연, 강지구)은 알거지가 됐다. 있는 돈 없는 돈을 끌어모아 집을 마련했고 동거를 시작하며 배달음식을 시키는 법부터 다시 깨우치며 예사롭지 않은 도시 복귀전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안소희(이선빈 분)와 강북구(최시원 분)의 연애는 가볍게 묘사됐던 시즌1과 달리 소희 아버지의 빈자리, 북구의 과거 가족사 등을 통해 한층 더 깊어졌다. 시즌1의 가장 명장면으로 손 꼽히는 한지연(한선화 분)과 강지구(정은지 분)의 욕 배틀은 같은 나이대 시청자라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친구간의 갈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시즌2에서 시청자들의 가장 많은 눈물샘을 자아낸 건 엄마와 관련된 에피소드다. 위소영 작가는 “5화에서 술꾼들이 엄마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속 세 배우의 연기가 인상 깊었다”면서 “극 중 삼인방 모두 엄마의 캐릭터도 다르고, 엄마를 대하는 태도도 다르지만 결국 엄마는 엄마고, 딸은 딸이다”라고 명장면을 꼽았다. 이어 “다르지만 변하지 않는 엄마와 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배우들이 그런 마음을 너무 잘 표현해주어 고마웠다”라며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시즌2에서는 술 마시고 취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보단 전쟁 같은 직장 생활로 힘든 하루를 보낸 뒤 친구들과 만나 술잔을 앞에 두고 그동안 숨겨왔던 삶을 짚어보는 것들이 주가 됐다. 또한 한지연이 지닌 무한 긍정의 근원이 밝혀지는가 하면, 술꾼 삼인방이 처음으로 술을 접하게 된 계기 등 그간 드러낸 적 없던 서사가 펼쳐지며 드라마의 풍성함을 더했다.

이처럼 ‘엄마와 딸’, ‘우정과 사랑’, ‘직장인의 비애’ 등 현실 찐 공감 포인트가 강화되며, 시즌2로 유입된 팬덤이 시즌1을 역으로 정주행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실제로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 공개 기간 동안 시즌1이 티빙 인기 순위 top10안에 랭크됐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술도녀2’의 성공에 대해 “시즌1이 새로운 소재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화제를 몰았다면 시즌2는 서사에 집중하면서 그녀들의 삶안의 고민을 그려내면서 공감대를 잘 만들어갔다”고 짚었다.

티빙은 그간 가장 활발하게 흥행성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즌제로 만들어낸 OTT다. 시즌제 대표작인 ‘여고추리반’은 시즌을 거듭할 수록 스케일을 확장하며 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최대 히트작 ‘환승연애’ 또한 시즌1에서 부족했던 여러 요소들을 업그레이드하여 메기 투입 등 연출 효과를 극대화했다. 두 작품 모두 시즌1 대비 시즌2의 전체 시청UV가 약 2배 가까이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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