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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세계연합(인터내셔널)팀은 1998년 딱 한 번 미국을 꺾어봤다. 그 뒤로는 9번 졌고, 한 차례 무승부를 기록했다.
22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퀘일할로우에서 개막하는 14번째 프레지던츠컵에서 세계연합팀은 24년 만의 우승컵 탈환을 노린다. 그 중심에 임성재(24)와 김주형(20), 이경훈(31), 김시우(27) 등 코리안 브라더스가 있다. 여기에 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52)는 부단장으로 든든한 지원을 맡는다.
1994년 처음 개최된 프레지던츠컵은 유럽은 제외한 세계연합팀과 미국 선발팀의 대결하는 골프대항전이다. 그러나 세계연합팀은 역대 전적에선 1승 1무 11패로 절대적 열세다. 세계연합팀이 승리한 건 1998년 대회가 유일하다.
프레지던츠컵은 2015년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려 국내 골프팬들에게도 친숙하다. 당시 대회에선 미국이 15.5점을 획득하며 세계연합팀을 1점 차로 꺾고 우승했다.
나흘 동안 이어지는 경기는 세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첫날 2명의 선수가 하나의 공을 번갈아 치는 포섬 매치, 둘째 날 2명의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쳐서 좋은 성적으로 팀성적으로 반영하는 포볼매치를 펼친다. 셋째 날에는 오전에 포섬, 오후에 포볼 경기가 또 한 번 열린다.
마지막 나흘째는 양팀 12명의 선수가 나서 1대1로 맞붙는 개인전 경기로 진행한다.
각 매치당 승자에게는 1점, 무승부 0.5점의 포인트를 부여하고, 연장전은 없다.
총 매치의 점수는 30점으로 승점 15.5를 먼저 획득한 팀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15점씩 나눠 가지면 공동 우승으로 대회가 끝난다.
올해 대회에선 한국 선수가 세계연합팀의 중심이다. 12명의 선수 가운데 4명으로 한 국가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선발됐다.
임성재와 김주형, 이경훈, 김시우 그리고 코리 코너스와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 애덤 스콧과 캐머런 데이비스(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 미토 페레이라(멕시코), 크리스티안 베주이던호우트(남아공)가 나선다.
트레버 이멜만(남아공)이 단장으로 팀을 이끌고 최경주는 부단장으로 지원한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데이비스 러브 3세가 단장을 맡았고 샘 번스와 패트릭 캔틀레이, 토니 피나우, 맥스 호마, 빌리 호셜, 케빈 키스너, 콜림 모리카와, 잰더 쇼플리, 스코티 셰플러,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 캐머런 영이 나선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올해도 미국팀의 일방적인 우세가 점쳐진다. 그러나 팀경기 그리고 1대1 매치로 대결한다는 점에서 세계연합팀은 이변을 기대한다.
전력상 열세를 보이는 세계연합팀에선 한국선수들의 활약에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대회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한 임성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임성재는 개막에 앞서 PGA 투어의 파워랭킹에서 세계연합팀 ‘에이스’로 뽑혔다.
PGA 투어는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라며 “매일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세 차례나 준우승했다”고 평가했다.
PGA 투어는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하는 김주형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하며 “첫 출전이지만, 폭주 기관차같다. 작은 엔진이 아니다. 세계연합팀의 에너지를 책임질 선수”라고 표현했다.
프레지던츠컵에 10번째 참가해 세계연합팀 전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애덤 스콧 역시 “김주형은 우리가 원하던 선수”라며 “그의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이 나온다면 우리팀에겐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주형은 “팀을 위해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화려한 스타들로 가득한 미국이 세계연합팀을 압도하지만, 올해 대회엔 6명의 선수가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하는 만큼 변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