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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POP콘] 'Lady' 히트곡 낳은 美 컨트리팝 대부 케니 로저스 별세

김보영 기자I 2020.03.22 15:56:03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데일리가 한 주 간 쏟아진 팝가수와 빌보드 이슈들을 모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요약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매 주말 주간 팝소식 2~3꼭지를 선정해 소개합니다.

미국 컨트리 팝의 대부 케니 로저스(Kenny Rogers)가 20일(현지시간) 별세했습니다. 향년 81세.

미국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저스의 유족 측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로저스가 조지아 주 샌디 스프링스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케니 로저스는 ‘레이디’(Lady)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남긴 미국 컨트리 장르계의 대부입니다. 허스키하면서도 굵직한 저음의 목소리, 덥수룩한 흰 수염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죠. 컨트리 장르 뿐 아니라 재즈, 포크, 록 등 다양한 장르들을 섭렵하며 1970~1980년대 스타로 활약했습니다. 60년 간 음악 활동을 하며 전세계 1억 2000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고, 컨트리 뮤직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습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고인은 1938년 미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출생해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그는 초년기 ‘더 바비도일 트리오’란 재즈 그룹에서 베이스 섹션을 맡아 음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28세가 되던 1966년 포크 그룹 ‘뉴 크리스티 민스트렐스’에 합류해 전환점을 맞이했죠.

이 그룹이 해체된 뒤로는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돌입한 로저스는 1977년 컨트리 발라드풍 곡인 ‘루실’(Lucil)이 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본격 팝스타로 거듭났습니다. 이 곡이 첫 그래미 상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의 대표적 히트곡은 ‘레이디’입니다. 그룹 코모도스 출신 전설적인 R&B 싱어송라이터 라이오넬 리치가 작곡한 곡입니다. 1980년 이 곡을 발표한 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8주 간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대중적 성공을 거둡니다.

1983년에는 미국 컨트리 뮤직의 대모로 통하는 돌리 파튼과 듀엣으로 부른 ‘아일랜즈 인더 스트림’(Islands in the Stream)이란 곡으로 또다시 빌보드 핫100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더 갬블러’(The Gambler)란 곡 역시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곡으로 ‘루실’에 이어 또 다시 그래미상을 안겨준 곡입니다. 그는 이 곡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TV 영화 시리즈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배우 활동도 했습니다.

그는 활동 기간 동안 그래미 어워드 3회를 비롯해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컨트리뮤직 아카데미상, 컨트리뮤직 협회상 등 100개가 넘는 상을 수상했습니다.

올드팝과 컨트리뮤직의 열기가 한 풀 꺾인 2000년대에도 그의 명성은 이어집니다. 2006년 발매한 앨범 ‘워터 앤 브릿지스’(Water & Bridges)가 빌보드 컨트리 앨범 차트 톱 5에 진입하는 기염을 누렸습니다.

그런 그는 지난 2015년 고별 투어를 선언했고, 건강 문제로 2018년에 남은 투어 공연을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게 2017년 10월 미국 내슈빌에서 가진 콘서트가 그의 마지막 공연이 됐죠.

음악 외에도 사진, 출판, 각종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사진 촬영에도 큰 관심을 가져 관련 책을 몇 권 집필했고, 자신의 이름을 딴 식당 체인을 공동 창립하기도 했습니다. 1985년 아프리카를 돕기 위해 당대 최고 음악인들이 함께 만들었던 자선노래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에도 참여했습니다.

국내에서는 7080 올드팝 세대에게 진한 향수를 남기는 가수로 1998년 내한 공연을 가졌습니다. 2012년에도 올림픽홀에서 내한 공연을 계획했지만 국내 공연기획사 사정으로 취소된 바 있습니다.

한편 로저스의 유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장례식을 소규모로 지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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