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팀에도 덜미 잡힌 수원삼성, 반전 희망 있나

이석무 기자I 2020.03.04 09:42:04
수원 삼성 이임생 감독이 지난 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이스칸다르 푸테리의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에 1-2로 패한 후 기자회견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수원 삼성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동남아 팀에게도 덜미를 잡혔다. 아직 리그 초반이지만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수원은 3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이스칸다르 푸테리의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조별리그 G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달 19일 빗셀 고베(일본)와의 1차전(0-1 패)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G조 최하위(승점 0·골 득실 -2)다. 심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않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승점 0·골 득실 0)보다도 아래다.

세계적인 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버티는 빗셀 고베전 패배는 그럴수도 있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동남아 팀에도 진 것은 수원 입장에서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수원은 지금까지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동남아 팀을 상대로 패한 적이 없었다.

물론 이유는 있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K리그 개막이 미뤄지면서 훈련 등 모든 팀 운영이 꼬여버린 상태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항공편이 막히면서 말레이시아까지 가는데 무려 19시간이나 걸렸다. 현지의 덥고 습한 날씨도 수원을 괴롭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특히 수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볼 점유율에서 61.5% 대 38.5%로 월등히 앞섰음에도 번번이 상대 역습에 무너졌다. 특히 조호르의 공격을 이끄는 남미 선수들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잇따라 골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이날 수원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데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허용했다.

이임생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임생 감독은 “두 골 모두 페널티킥과 세트플레이로 내준 부분이 가장 아쉽고 우리가 집중력을 더 가져야했다”며 “선수들이 여러가지 낯선 악조건 속에서 분전했기 때문에 선수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고 오늘 결과는 내 책임이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가지로 쉽지 않은 환경이었고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 선수들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수원 입장에선 조별리그 남은 경기가 녹록치 않다. 같은 조의 최강팀인 광저우 에버그란드와 홈앤드어웨이로 2경기를 치러야 하고 빗셀 고베를 상대로는 원정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패를 안은 상황에서 가시밭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진 수원이 현재 위기를 딛고 반전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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