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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한국시간)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스넬과 디그롬은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수상자가 됐다. 공교롭게도 두 투수 모두 생애 첫 수상이다. 아울러 양대리그 모두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에서 수상자가 나왔다.
올시즌 탬파베이의 에이스 역할을 해낸 스넬은 1위 표 17표를 획득해 전체 169점으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154점)를 근소하게 따돌리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벌랜더는 1위 표 13표를 받았다.
탬파베이 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것은 2012년 데이비드 프라이스(현 보스턴)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6년 만이다.
스넬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21개을 기록했다. 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에 지명 타자 제도가 도입된 1973년 이후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 가운데 1점 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투수는 스넬이 4번째다. 그전에 페드로 마르티네스(2000년·1.74), 론 기드리(1.74·1978년), 로저 클레먼스(1.93·1990년)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다.
스넬은 평균 구속 154km에 이르는 강속구에 날카로운 커브와 커브와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올시즌 ‘오프너’, ‘불펜데이’ 등 불펜 위주의 마운드 운영을 펼쳤던 탬파베이도 스넬 만큼은 확실하게 믿음을 줬다.
다만 스넬이 던진 180⅔이닝은 역대 사이영상을 받은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적은 이닝이다. 그래서 사이영상을 놓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상도 있었지만 야구기자들은 이닝 보다는 스넬이 보여준 압도적인 기록을 더 주목했다.
2011년 사이영상을 받은 벌랜더는 2012년,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머물렀다. 벌랜더는 올 시즌 16승 9패 평균자책점 2.52에 탈삼진 290개를 잡아 탈삼진왕에 올랐다.
내셔널리그에선 디그롬이 예상을 깨고 압도적인 득표로 수상자가 됐다. 디그롬은 1위 표 30표 중 29표를 휩쓸면서 207점을 얻었다. 2위인 맥스 시어저(워싱턴·123점)를 여유있게 제치고 수상자가 됐다.
디그롬은 올시즌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제대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10승(9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역대 선발 투수로 사이영상을 받은 투수 가운데 가장 적은 승수를 올렸다.
하지만 다른 기록은 월등했다. 1.70의 평균자책점은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 중 6번째로 좋은 기록이었다. 리그 탈삼진 2위(269개), 이닝당 출루허용률(0.91) 리그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발군의 기량을 뽐내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4년 리그 신인상을 받은 디그롬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톰 시버, 드와이트 구든, 돈 뉴컴, 릭 서트클리프, 저스틴 벌랜더에 이어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모두 받은 역대 7번째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