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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월화 미니시리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극본 임수미, 연출 최규식, 이하 ‘식샤3’)는 28일 당초 계획보다 2부가 줄어든 14회로 조기 종영한다. 이유는 주인공 구대영 역을 맡은 윤두준의 갑작스러운 입대다.
종영을 4회 앞둔 지난 8월 22일 오전 제작진은 출연진과 스태프들에게 조기종영 가능성을 알렸다. 윤두준이 24일 현역 입대하면서 일정 수정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본은 15회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제작진은 주요 스토리를 압축한 14회를 최종회로 전면 수정했다. 이에 다라 윤두준은 23일, 전체 출연진은 26일 마지막 촬영을 진행했다.
결국 ‘식샤3’는 주인공의 입대로 조기종영한 드라마로 남게 됐다. ‘식샤’가 1인 가구와 ‘먹방’이란 소재로 시대를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은 시리즈였단 점에서 아쉬움을 더한다. 또 일부 출연진과 스태프는 16회가 아닌 14회에 대한 출연료 혹은 임금을 받게 됐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시간’(극본 최호철, 연출 장준호)도 주인공 하차라는 위기에 놓였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재벌 2세 천수호 역의 김정현이다. 김정현 측은 26일 MBC를 통해 건강 문제로 부득이하게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심적, 체력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진단에 따라 제작진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현의 하차는 예상된 결과라는 것이 업계 이야기다. 김정현은 지난 7월 20일 제작발표회 당시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포토타임 당시 상대역인 서현의 팔짱을 거부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줬다는 이유였다. 무대 위 모습과 달리 김정현은 제작발표회 종료 후 화장실로 직행해 구토를 하는 등 극심한 불안 증상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일찌감치 불면증과 식음 전폐에 시달렸고 현장에서 동료 배우들과 대화는커녕 인사도 하지 못할 만큼 힘들어했다는 후문이다. 제작발표회를 기점으로 1주일 촬영을 중단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고통스러워하는 김정현에 대한 배려로, 이때부터 김정현 측은 하차 가능성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의 꾸준한 설득과 작품에 대한 책임감으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더 이상 힘들다는 판단으로, 이달 중순부터 제작진은 대본 수정으로 당초 계획과 달리 비중이 늘어나거나 혹은 줄어드는 배우들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은 당초 멜로드라마로 기획됐지만, 사실상 드라마는 극중 서현의 여동생 사망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흘러가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김정현은 9월 초 촬영을 끝으로 12회에서 하차를 예정하고 있다. 이후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