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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374야드)에서 열린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범했지만 이글 1개, 버디 2개를 잡아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최나연은 미야자토 미카(일본·13언더파 200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시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최나연은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9승째를 달성했다. 올 시즌 토종 한국 선수의 9번째 우승 축포다.
‘1000만달러 클럽’에도 가입했다.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획득한 최나연은 LPGA 투어 통산 상금을 1023만6907달러로 늘렸다. 시즌 상금도 71만3911달러를 확보해 지난주 17위에서 6위로 11계단 올라섰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최나연은 전반 6번홀(파3)에서 2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냈다. 그러는 사이 디펜팅 챔피언 스테이시 루이스와 미야자토 미카가 4타를 줄여 최나연을 제치고 1타 차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8번홀과 9번홀에서도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후반은 극적인 승부였다. 막판에 터진 샷 이글이 우승을 견인했다. 10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기록한 13번홀(파4)에서 1.2m 파 퍼트를 놓쳐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 보였다. 반전은 16번홀(파4)이었다. 최나연은 홀까지 142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을 들었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볼은 그린에 한 번 튀기더니 그대로 홀로 들어갔다. 순식간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순간이다.
자신감을 얻은 최나연은 17번홀(파3)에서도 8번 아이언을 꺼내들었고 티샷을 홀 15cm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2위권과는 2타 차.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18번홀(파5)에서 티샷을 오른쪽 페어웨이 벙커에 보냈지만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고, 파로 마무리해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루이스는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최나연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고, 1, 2라운드에서 부진했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는 마지막날 버디만 8개를 몰아쳐 공동 6위(11언더파 202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호주 교포 이민지(19)도 리디아 고와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다. 양희영(26)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03타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