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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배우는 김강우(35). 지난 한해에만 주연으로 나선 ‘사이코메트리’에 ‘결혼전야’, 조연으로 참여한 ‘미스터 고’, 특별출연한 ‘끝과 시작’까지 네 편의 영화에 얼굴을 비췄다. 2012년에도 세 편. 그 중 ‘돈의 맛’으로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레드카펫까지 밟았다. 2002년 영화 ‘해안선’, 2003년 드라마 ‘나는 달린다’를 시작으로 매체·장르·캐릭터의 경계를 허물며 쉼 없이 달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기억에 남는 흥행작은 없다. 최고 기록이 2007년 개봉해 303만 관객을 모은 영화 ‘식객’이다.
이번 작품은 그의 오랜 노력을 배반하지 않을까.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강우는 “‘찌라시’라는 소재 탓에 어두운 사회고발영화, 혹은 뻔한 연예계 이야기로 알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재밌다는 반응이 많아 고무적이다”면서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도가니’ ‘부러진 화살’보다는 ‘타짜’ ‘도둑들’ 같은 느낌의 흥미진진한 오락영화다”라고 새 영화를 소개했다.
영화는 사설정보지에 적힌 한 줄 때문에 자살한 여배우의 억울함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매니저의 이야기를 다뤘다. ‘누군가는 만들고, 누군가는 뿌리고, 누군가는 캐낸다’는 포스터 문구처럼, 뒷골목에서 은밀하게 만들어져 넓게 퍼졌다가 흔적없이 사라지는 ‘고급정보’의 실체를 까발린다.
근거도 실체도 없는 소문. ‘누가, 왜, 어떻게 만드는가?’에 대한 호기심은 ‘찌라시’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복수에 나서는 매니저 우곤, 김강우의 집요한 추적전을 통해 말끔히 해소된다. 영화는 정치인은 상대진영을 견제하기 위해, 기업은 위험요소에 대비하기 위해 ‘찌라시’를 활용한다고 말한다. 연예인 이야기는 ‘양념’이다.
김강우 역시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이다. 배우 한혜진이 처제에 축구선수 기성용이 손아래 동서다. 가족 전체가 ‘찌라시’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김강우는 영화의 제목이자 소재로 쓰인 ‘찌라시’에 대해 “재밌지만, 위험한 소문”이라고 정의했다. 유명인으로서 ‘찌라시’의 내용을 어느 정도 신뢰하느냐는 물음에는 “‘95%가 가짜다’라는 극 중 우곤의 대사가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연예인이 ‘찌라시’에 적힌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일 확률은 일반인보다 현격하게 낮을 거예요. 왜냐하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요. 그중 하나의 사실은 크게 부각이 돼요. 반면 거짓으로 판명난 나머지 9개의 소문은 소리 없이 사라지죠. 그래서 더 위험하지 않나 싶어요.”
김강우는 ‘찌라시’라는 자극적인 소재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이야기에 더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인간이 거대 권력에 맞서 승리하는 모습에서 강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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