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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4명의 꽃미남이 뭉친다.
26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주말 미니시리즈 ‘신사의 품격’(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이 ‘F4’를 내세웠다. ‘신사의 품격’은 장동건·김민종·김수로·이종혁 등 4명의 배우를 ‘꽃중년’으로 설정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F4’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나온 단어로 4명의 꽃(Flower)같은 남자, 다시 말해 ‘꽃미남 4인조’를 일컫는다.
지금까지 드라마가 그렸던 ‘F4’는 20대 초중반의 배우들이었다. ‘F4’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그룹 SS501의 리더 김현중을 캐스팅한 데 이어 당시 신예나 다름없던 이민호·김범·김준을 내세웠다. 이 네 명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고 단번에 스타 대열에 올라섰다.
‘F4’는 ‘꽃보다 남자’의 성공으로 여러 차례 변주돼왔다. SBS 수목 미니시리즈 ‘옥탑방 왕세자’는 박유천·정석원·이민호·최우식을 시간여행 속으로 떠나 보냈고, 케이블 채널 tvN ‘꽃미남 라면가게’는 정일우·이기우·박민우·조윤우에게 요리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은 남장여자(박민영)를 더해 ‘변형 F4’를 꾸며냈다.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도 20대 여성의 지지를 받았던 남장여자 설정이 ‘F4’와 버무려지면서 역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기존 드라마에 등장한 ‘F4’ 배우는 모두 젊었다. 반면 ‘신사의 품격’은 성숙해진 ‘F4’를 그린다. 극중 주인공들은 모두 불혹(不惑)를 넘긴 41세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이전의 ‘F4’가 풋풋한 첫사랑 같은 로맨스를 그렸다면 ‘신사의 품격’은 제목처럼 ‘신사’의 성숙해진 로맨스를 담아낸다.
‘신사의 품격’이 ‘F4’를 변주하는 건 시대적인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이전에는 배가 불룩 나오고, 고리타분한 성격이 40대 중년남의 이미지였다. 최근에는 중년의 나이에도 또 다른 꿈을 꾸고, 자기 관리에 철저한 40대 ‘꽃중년’이 대거 등장했다. 소비 여력까지 충분한 ‘꽃중년’을 위한 프리미엄 남성화장품, 의류 등의 시장도 만들어졌다.
이같은 변화는 ‘신사의 품격’과 접합하면서 캐릭터의 다양화를 꾀하게 됐다. 기존 드라마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아던 요즘 중년의 삶을 어떻게 그려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신사의 품격’의 제작사인 화앤담픽쳐스는 “드라마의 초반 ‘꽃중년’이라 일컬어지는 요즘 40대의 속마음을 담은 영상도 마련된다”며 “‘꽃중년 4인조’를 젊은 배우들이 맡은 ‘꽃미남 4인조’와 비교한다면 노련미와 성숙미가 돋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