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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극장가, '슈렉'↑vs'파괴사'↓ 희비교차

최은영 기자I 2010.07.04 14:38:33

여름대전 1라운드, 한미 기대작 흥행 엇갈려

▲ 같은 날 개봉해 주말 흥행 1위와 4위를 각각 기록중인 '슈렉 포에버'와 '파괴된 사나이'.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한국영화 이대로 무너지나'

여름휴가와 방학이 낀 7~8월 극장가 성수기를 맞아 한국영화가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극장가 여름대전의 시작을 알린 '슈렉 포에버'는 개봉 첫주 주말 흥행 1위를 유지한 반면, 이에 대적할 한국영화로 기대를 모은 '파괴된 사나이'는 개봉 3일만에 순위가 두 계단이나 하락하는 등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 성적을 내고 있는 것.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슈렉 포에버'는 개봉 첫 주 주말인 지난 3일 하루동안 26만8701명의 관객을 더해 누적관객수 41만8864명으로 흥행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김명민 주연의 '파괴된 사나이'는 같은 날 '슈렉 포에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3만3194명(누적관객 29만7200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는 한 주 앞서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나잇&데이'(17만8696명)와 2주 전 선보여진 '포화속으로(15만2440명)의 기록에도 못미치는 것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파괴된 사나이'는 '슈렉 포에버'(556개), '나잇&데이'(416개), '포화속으로'(416개) 등 대작 영화들에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수(364개)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등이 흥행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과 8월은 극장가 대표적인 성수기로 각 제작 수입사마다 가장 경쟁력 있는 대표작들을 내놓는 시기다. 7월1일에는 '슈렉' 시리즈의 완결편 '슈렉 포에버'와 연기의 달인 김명민의 신작 '파괴된 사나이'가 각각 개봉해 한미 흥행대결에 관심을 모았고, 이들 작품에 이어서는 '트와일라잇' 시리즈 3편 '이클립스'와 강우석 감독의 신작 '이끼'가 각각 7일과 14일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해 스크린에서 맞붙는다.

'이클립스'는 국내에서도 젊은 관객층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상당한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신작. 강우석 감독의 '이끼' 또한 언론시사 후 쏟아진 호평에 힘입어 개봉일을 하루 앞당기는 등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판도를 예측하기 어렵다.

대작 외화의 공습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인셉션'(21일 개봉), 안젤리나 졸리의 '솔트'(29일 개봉) 등으로 7월 한달간 계속될 전망.

초반 약세로 시작한 한국영화가 이대로 주저 앉을 것인지, 아니면 지난해 7월22일 개봉해 '해리포터' 시리즈 등 인기 외화를 제치고 1000만 관객 신화를 일군 '해운대'의 그것을 재현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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