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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보아와 세븐 등 국내 가수들의 미국 진출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형 기획사들의 차별화 된 해외진출 전략이 눈길을 끈다.
올해는 유독 많은 가수들이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어 한국 가수들의 해외 진출 원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리고 이 중심에는 가요계 3대 기획사인 SM과 YG 그리고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SM, YG, JYP)가 있다.
SM은 보아와 동방신기를, YG는 세븐과 빅뱅을 필두로 태평양과 현해탄을 건너 현지 공략에 나서고, JYP는 민, G 소울, 제이 림 삼인방을 내세워 미국 시장을 노크한다. 3대 기획사들이 그 어느 해보다 공세적으로 세계 음악 1,2위 시장인 미국과 일본 공략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 그 결과에도 절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만한 점은 앞서 언급한 기획사들의 해외 진출에는 저마다의 ‘색깔’이 있다는 것.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이들 3대 기획사들은 확실한 색깔차를 나타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 등 아시아 공략을 통해 국내 가수들의 해외 활동 포문을 연 SM은 해외 진출 카드로 ‘퍼포머’(Performer)를 내밀었다. SM은 H.O.T와 신화 보아 동방신기를 선보이며 가요계에 드라마틱하고 파워풀한 안무가 특징적인 SMP(SM Music Performance)란 음악 장르를 정착시킨 바 있다.
춤에 방점을 찍돼 가창력을 강조하는 것이 SM의 전략. 춤과 시너지 효과를 이룰 수 있는 강렬한 비트와 임팩트 있는 멜로디는 SMP 음악의 정수로 통한다. ‘SMP 전략'은 보아와 동방신기의 일본 진출에 있어서도 핵심 카드로 사용됐고, 어느 정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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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의 이 같은 전략은 보아의 미국 진출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전망이다. SM은 보아의 미국 진출 성공 키워드로 ‘퍼포먼스’를 꼽았다. 보통 여가수들이 소화하기 힘든 파워풀한 안무로 미국 팬들에게 어필하겠다는 것이다.
보아도 지난 1월 인터뷰에서 “빌보드 차트에 오른 팝댄스 여가수들을 보면 춤을 많이 추는 가수들은 별로 없다”며 “내가 잘 할 수 있는 파워풀하면서도 디테일한 퍼포먼스로 현지 팬들을 공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M은 이에 저스틴 팀버레이크, 비욘세 등의 안무를 맡은 플리 스타일즈와 미샤 가브리엘 등 유명 안무가를 섭외, 보아의 댄스에 힘을 더하고 있기도 하다.
YG는 해외 진출 키워드로 소속 가수들의 ‘세련된 팝 음악’에 무게를 뒀다. 오는 3월 초 미국에서 첫 디지털 싱글 ‘걸스’(Girls)를 공개하는 세븐과 가을 일본 활동에 주력할 빅뱅 모두 팝 스타일의 댄스 음악으로 어필하겠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각오다.
YG는 지누션, 원타임, 거미 그리고 빅뱅에 이르기까지 가요계에 힙합과 하우스 등 트렌디한 댄스 음악을 주로 선보여왔다. 지난 10월 발매된 빅뱅의 첫 일본 정규 음반 ‘넘버 원’의 경우는 스웨덴 프로듀싱 팀이 제작했고 이번 세븐의 앨범 작업에도 미국의 정상급 프로듀서인 다크 차일드를 섭외해 음악의 스타일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것이 YG 측의 설명.
JYP는 특정한 음악 스타일이나 콘셉트를 잡는 대신 소속 가수 저마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스타성’을 해외 진출의 모토로 삼았다.
박진영은 그간 비, 원더걸스 등을 키워오며 이들의 성공 키워드로 스타성과 함께 이들의 인간적인 매력을 강조한 바 있다.
JYP는 이에 올 상반기 미국에서 음반 출시 예정인 민은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음악으로, 제이 림과 G 소울은 소울풀한 흑인 음악으로 중무장해 미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또 원더걸스는 그룹의 장점인 ‘레트로’의 이미지를 부각해 미국 진출을 모색 중이다. 레트로풍의 음악과 스타일의 가능성은 현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고 있는 레이디 가가와 더피 등의 인기에서 증명된 바 있다.
정욱 대표는 지난 11일 이데일리SPN과의 전화통화에서 "JYP는 박진영이 R&B에 천착해 흑인 음악에만 방점을 두고 있는 듯 보이지만 해외 진출에 있어 특정 장르만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수들의 매력을 십분 활용하고 그들의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음악으로 유연하게 현지 공략을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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