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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갑갑한 걱정 따윈 버리자. 세상을 향해 미소 지으며 뛰어가 보자, 나 당당하고 멋있게~”
자두의 새 앨범 ‘해피 네트워크’(Happy Network)를 처음 들었을 때 떠오른 이미지는 일본 영화 ‘린다 린다 린다’(Linda Linda Linda,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였다. 배두나가 고등학교 스쿨 밴드 기타리스트로 등장해 세련되진 않지만 풋내나는 보컬과 연주 실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청량감을 주었던 그 영화.
자두의 ‘해피 네트워크’도 그랬다. 일본 걸스 밴드의 음악을 연상시키며 봄날의 피크닉을 만끽하는 듯 자두의 앨범은 산뜻했다.
모던 록그룹 ‘러브홀릭’의 베이시스트 이재학이 프로듀스를 맡은 새 앨범에는 러브홀릭의 그늘을 찾아볼 수 없었다. 기타 연주는 구슬프게 늘어지기 보다는 자두의 톡톡 튀는 보컬에 맞춰 발랄한 코드 진행이 주를 이루었다.
‘해피 네트워크’는 전반적으로 피아노의 경쾌한 연주 속에 트롬본의 유쾌함이 빛을 발하는 앨범이다.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란 가사로 시작하는 ‘해피 넷’(Happy net)을 지나면 인디 밴드 마리엔트메리 정순용이 기타리스트로 참여한 2번 트랙 ‘날아’가 다시 한번 앨범의 흥을 돋워 준다.
‘김밥’에 이어 이번에도 음식이 제목인 3번 트랙 ‘커피 한잔’은 그야말로 ‘자두표’ 노래 . W의 김상훈이 작곡한 레트로 댄스곡 ‘고고’는 자두의 키취적인 음색을 부각시키며 즐거운 맛을 더했다.
마지막 12번곡 ‘안녕’은 자두의 자기 고백적 가사가 돋보이는 앨범 내 유일한 록 발라드 넘버로 자두가 직접 작사와 작곡을 해 눈길을 끌었다.
‘러브홀릭’과 ‘자두’가 만났을 때. 일견 그 조합은 우울과 대책없는 발랄함으로 물과 기름을 연상시키지만 이재학은 우울한 정서를 내려놓고 자두는 지나친 유쾌함을 덜어냈다. 정교하진 않지만 산뜻함이 돋보이는 5월의 피크닉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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