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57kg급서 금메달...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체급 金
세계 5, 4, 1, 2위 차례로 꺾고 정상 등극
"랭킹은 숫자에 불과해"
|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에게 승리한 김유진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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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의 금빛 발차기는 한 번에 만 번씩 내지른 훈련의 결과였다.
김유진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라운드 점수 2-0(5-1, 9-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결과로 한국 태권도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임수정 이후 16년 만에 여자 57kg급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2000 시드니 올림픽 정재은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대회 장지원, 2008년 임수정이 차례로 해당 체급을 제패했으나 이후 소식이 끊겼었다.
전날 남자 58kg급의 박태준(경희대)에 이어 이틀 연속 금메달을 품은 한국 태권도는 2020 도쿄올림픽 노골드의 수모를 씻어냈다. 또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기록한 최다 금메달(4개)을 정조준한다.
|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한국의 김유진이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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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김유진은 체급에 맞추기 위해 힘든 감량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는 경기 후 “올림픽을 위해 먹고 싶은 걸 계속 못 먹으며 미리 조절해야 했다”라면서도 “오늘 몸 풀 때 너무 좋아서 ‘일내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떠올렸다.
당연히 무수한 땀을 흘렸던 훈련의 성과가 가장 크다. 김유진은 훈련을 강도 높게 하는 편이라며 “하루에 세 번, 두 시간 이상씩 죽어라 했다”라면서 “한 번에 발차기 만 번은 한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짜 운동을 관두고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 한탕 한탕 나갈 때마다 정말 지옥 길을 가는 것처럼 했다”라고 덧붙였다.
|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에게 승리한 김유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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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은 훈련 과정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행복한 거라면서 “너무나도 힘들게 준비했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이 있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세계 랭킹 1위 뤄쭝스(중국)와의 준결승을 떠올리며 “그 훈련을 다 이겨냈는데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된다. 꼭 이겨야겠다 하면서 더 악착같이 발차기했다”라고 말했다.
세계 24위인 김유진은 16강부터 세계 5, 4, 1, 2위를 차례로 꺾고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그는 “랭킹이 높다고 막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니기에 신경도 안 썼다”라며 “나만 무너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라며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