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에게(각본/감독 정윤석)’는 배우이자 아티스트로서의 설리와 스물다섯 인간 최진리가 그 시절 느꼈던 다양한 일상의 고민과 생각을 인터뷰 형식으로 그려낸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다. ‘논픽션 다이어리’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의 정윤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주인공의 실제 이름인 진리 그리고 동시대 수많은 ‘진리’들을 위한 영화 ‘진리에게’는 설리의 유작 ‘고블린’ 수록곡 중 하나인 ‘도로시’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미국 고전 동화 ‘위대한 마법사 오즈’에서 미지의 여행을 시작하는 도로시와 강아지 토토의 용기 있는 여정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주인공의 삶이 동화적으로 표현된다. 또한 영화에는 그동안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주인공의 그림일기를 비롯해 뮤직비디오, 인스타그램 게시물 등이 다채롭게 배치된다. 최진리(설리)가 남긴 자료들을 통해 아티스트로서 상상력과 꿈, 삶을 돌아보는 성찰적 모습과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도 주요 감상 포인트이다.
지난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GV에서 정윤석 감독은 최진리(설리)에 대해 “배려가 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 인터뷰어로 나선 최진리(설리)는 자신의 생각을 곰곰이 떠올려보고 신중히 말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2019년 최진리(설리)가 진행한 인터뷰 기록으로, 진중하고 배려 깊은 태도를 보이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자유로움 그리고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최진리의 삶과 인간적인 면모 등을 알게 될 것이다.
앞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섹션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던 ‘진리에게’는 “이별이 아닌 작별”,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즐거웠어”, “더없이 아름답고 예술가였다” 등 앞서 작품을 감상한 관객들의 호평과 “도발적인 초상화(UPI)”, “이처럼 가슴 아프고 강렬한 인터뷰는 본 적이 없다”(AFP) 등 외신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최진리(설리)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도로시’ 중 ‘미래를 위한 기도’라는 가사처럼, 영화 속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로시의 여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될 깊은 울림들 역시 ‘진리에게’의 가장 큰 감상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페르소나: 설리’ 스페셜 에피소드 중 한 편인 ‘진리에게’는 오는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