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마워♡” 16강 진출 멕시코, SNS서 감사 패러디물 봇물

(사진=대한축구협회 트위터)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형제의 나라 한국, 고맙고 또 고마워요.”

멕시코 축구팬들이 한국의 승리에 환호하고 있다.

멕시코는 27일 23시(이하 한국시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참패했다.

스웨덴이 승점 3점을 따내면서 멕시코는 승점 6점에 골 득실 -1이 됐다. 같은 시간에 열린 한국-독일 전에서 독일이 승리하면 골 득실에서 밀리는 멕시코는 16강 탈락이었다.

이 때문에 멕시코에겐 한국의 승리가 절실했다. 한국은 이날 같은 시간에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경기 초반부터 스웨덴이 주도권을 쥐고 흔들자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던 멕시코 팬들의 관심은 자국 대표팀 선수에게서 멀어졌고, 그들의 눈은 온통 휴대전화에 쏠렸다.

한국이 독일과 경기에서 김영권이 골문을 열자 멕시코가 0-3으로 끌려가는 가운데서도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 팬은 흥분한 나머지 주위의 관중에게 맥주를 흩뿌렸다. 멕시코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손흥민의 추가 골까지 터지자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한국이 독일에 2-0으로 승리하면서 멕시코는 16강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예상치 못했던 한국의 승리로 16강행에 몸을 실은 멕시코 축구 팬들은 SNS를 통해 한국에 감사 인사를 표했다. 멕시코 축구 팬들의 SNS는 온통 ‘감사합니다, 한국(Gracias Corea)’이라고 도배됐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SNS에도 한국 덕분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한 사실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각종 패러디물이 넘쳐났다.

대한축구협회 SNS에 멕시코 팬들이 한국에 고마움을 표하는 각종 패러디물을 게시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트위터 캡처)

대한축구협회는 SNS를 통해 한국의 승리를 자축하며 “우리가 이겼습니다! 비록 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세계최강 독일을 상대로 너무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와 격려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시했고, 멕시코 팬들은 앞다퉈 답글을 달았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을 합성하거나 한국과 멕시코의 국기를 합성한 사진 등 한국에 고마움을 전하는 패러디물이 속속 등장했다. 일부는 번역기를 돌려 한글로까지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피파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격파했지만, 16강엔 오르지 못했다. F조에서 스웨덴과 멕시코가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