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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예리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에서 자신들의 무대에 대한 현지 관객들의 반응을 이 같이 전했다. 예리는 관객들의 응원 덕에 긴장이 많이 풀렸다고 했다.
레드벨벳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들의 히트곡 ‘빨간 맛’과 ‘배드 보이’로 무대를 꾸몄다. 레드벨벳의 공연이 특히 관심을 끈 것은 2002년 남측 공연단의 평양 공연에 신화와 베이비복스가 참여한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후 2005년 조용필이 평양 공연을 했지만 아이돌 그룹의 공연은 16년 만이었다.
특히 아이돌 그룹의 무대는 유행의 첨단이라고 할 수 있다. 16년 전 아이돌 그룹들의 공연에도 현지 관객들의 반응은 경직돼 있었다. 여전히 외래 문화를 배격하는 성향이 있는 북한의 관객들이 레드벨벳에게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 것도 당연했다.
“관객 반응이 없더라도 우리 노래를 보여드리는 거니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는 멤버 웬디의 말에서 무대에 오르기 전 멤버들의 각오가 전해졌다. 웬디도 “관객들이 호응을 많이 해줬다”고 감사해 했다.
레드벨벳은 이번 공연에서 장소가 북한이라는 점을 감안해 가사, 퍼포먼스에 변화를 주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측에서도 그런 요청을 하지 않았다.
예정보다 앞당겨 공연 관람을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공연 후 레드벨벳을 찾아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예술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모레(3일) 오려고 했지만 일정을 조정해서 오늘 왔다”며 “평양 시민들에게 이런 선물을 해줘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