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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첫 방송한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연출 정지인 박상훈, 이하 ‘오피스’)는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취준생 은호원(고아성 분)이 독설 면접관 서우진 팀장(하석진 분)으로 인해 100번째 낙방을 하고, 죽음의 문턱에서 도기택(이동휘 분), 장강호(이호원 분)를 만나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호원은 면접장에서 가차없는 평가를 받았다. “졸업한지 3년이나 됐는데 뭐하셨나 그래”라는 말부터 “백번이나 떨어지면 병X아냐?”, “열심히를 4년 일찍 했으면 출신학교가 달라졌을 테고, 열심히를 학점말고 딴데서도 했더라면 이력이 달라졌을 텐데” 등 언어 폭력에 가까운 말들을 들었다.
호원은 100번째 면접에서 서우진 팀장의 모멸을 버텼음에도 최종 합격에서 떨어지자 다리 위에 올라갔다. 그런가 하면 기택은 애인 하지나(한선화 분)에게 백수라는 이유로 차이고 나서 잠을 자기 위해 수면제와 소주를 마시고 잠이 들었다. 실수로 다리에서 떨어지고 응급실로 실려간 곳에서 호원은 자신과 똑같이 자살 미수로 실려온 기택과 강호를 만났다. 강호는 모든 스펙을 제조해준 어머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눅든 모습으로 인해 매번 면접에서 떨어지고 있던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병원에서 자살 시도자가 6개월 시한부 삶이라는 말에 이들은 세 명 중에 한 명은 시한부라는 것을 알고 또 한번 좌절했다.
세 사람은 다리 위에서 자살 소동을 벌인 후 맨발로 해물탕집에 들어갔다. “왜 하필 해물탕이 먹고 싶어?”라는 기택의 질문에 호원은 “해물탕을 보면 집생각이 나서요”라며 눈물 지었다. 공기밥을 한개만 시킨채 끓어오르는 해물탕 속에서 움찔거리는 낙지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고 있는 이들에게 식당 주인은 “사람 다 문 밖에 저승사자 세워두고 사는 거야. 사는 거 별 거 있어? 든든하게 배 채우고 등 따시면 최고지”라며 고봉밥 세 공기를 퍼줬다. 맨발인 호원에게 식당 주인은 슬쩍 슬리퍼를 벗어주고 갔다.
별다른 대사 없이 그저 가득 쌓인 밥 한 공기를 바라보며 세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20대에 이미 삶의 패잔병 같이 지쳐버린 이들의 모습에 식당 아줌마처럼 토닥토닥 두들겨 주고 싶은 것은 책임감과 공감과 안타까움이 함께 느껴졌다는 반응이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한부 삶에 충격 받고 180도 달라진 계약직 신입사원 은호원의 이야기를 다룬다. MBC 드라마 극본 공모 당선작이다. 매주 수목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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