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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말하는대로’에는 래퍼 치타, 한국화가 김현정, 독립잡지 ‘월간 잉여’ 편집장 최서윤 등이 출연해 시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말하는 버스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의 동문 광장에서 진행됐다. 치타는 첫 번째 주자로 버스킹에 나섰다.
시민 앞에 선 치타는 과거 자신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을 때 가족의 결단과 꿈을 이룰 수 없게 된 상황을 극복해 낸 경험에 대해 말했다.
치타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사의 기로에 섰을 때를 가정해보자”면서 “살 확률은 높지만 장애를 가질 확률 역시 높고, 살 확률은 희박하지만 장애를 가질 확률 역시 낮다.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느냐”라고 시민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게 10년 전 우리 부모님이 내려야 했던 결정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치타는 “당시 부모님이 5분 안에 선택했던 게 ‘코마 테라피’였다. 죽을 확률이 높았었다고 들었다”라며 “당시 아버지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은영이가 잘못되면 우리도 같이 갑시다’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내 꿈을 알고 있었다. 내가 꿈을 이루지 못할 거로 생각하는 순간, 역시 삶에도 의미가 없을 거라고 느낄 것이란 걸 아셨다”고 덧붙였다.
부모님의 믿음으로 이 자리에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한 치타는 “방송에서 이 이야기를 이미 수차례 언급했기 때문에 사골 좀 그만 우려먹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사골이 아닐 이유가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언프리티 랩스타’와 관련해 치타는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는데 기회가 오지 않아 억울하고 절박했다”면서 “어머니가 내 꿈을 위해 빚을 내며 뒷바라지를 해주셨는데, 불효하고 있다는 생각이 매일 들었다. 그때 실낱같은 희망을 준 게 ‘언프리티 랩스타’였다”고 밝혔다.
또 치타는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했을 당시 목표는 우승이 아니었다. ‘머리 짧은 래퍼가 여기 있다’는 걸 대중에 알리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치타는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이름인 치타는 오래는 못 달리는 동물이다. 하지만 한 번 해야 할 때는 확실히 하는 맹수다”라며 “큰 목표만을 보고 있으면 너무 힘들 수밖에 없다. 마음속에 목표는 잡아두되,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빠르게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