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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앨러다이스 감독와의 계약을 상호 합의하에 해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실상 경질이나 다름없다.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에 부임한 뒤 겨우 67일 만이다. 공식 경기는 단 1경기만 치렀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물러난 감독이 됐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잉글랜드가 유로 2016 16강에서 탈락한 뒤 지난 7월 23일 로이 호지슨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5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슬로바키아전에서 데뷔전을 치러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앨러다이스 감독은 최근 사업가로 위장한 취재진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면서 거액의 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관련 사업을 추진하려는 아시아 지역 에이전트 회사의 대리인으로 위장한 텔레그래프 탐사보도팀에 부적절한 제안을 해 물의를 빚었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금지한 ‘서드파티 오너십’ 규정을 회피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조건으로 40만 파운드(약 6억원)의 대가를 요구한 것.
서드파티 오너십은 에이전트 외에 제3자가 선수에 대한 소유권을 공동으로 나눠 갖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돈 많은 기업이나 그들로부터 투자를 받은 에이전트가 일반적이다.
FIFA는 서드파티 오너십에 대해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축구계 자본이 다른 곳으로 유출되고 외부 자본에 의해 축구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당시 텔레그라프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웃기는 금지규정은 어겨도 전혀 문제가 안 된다. 피하는 방법을 내가 알고 있다. 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내가 아는 다수의 에이전트는 서드 파티 오너십 금지규정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밖에도 몰래카메라 속의 앨러디아스 감독은 호지슨 전임 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가 하면 웸블리구장 재건축을 결정한 잉글랜드 축구협회를 ‘멍청이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영국 언론 및 축구팬들은 앨러다이스 감독을 맹비난했다. FA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긴급 회의를 열었고 앨러다이스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FA는 “앨러다이스 감독의 행동은 부적절했다”며 비판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의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단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21세 이하(U-21) 대표팀 감독이 임시 감독을 맡아 앞으로 열릴 4경기(몰타, 슬로베니아, 스코틀랜드, 스페인)를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