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에서 이름을 날린 ‘젊은 감독’ 마틴 레니(40) 서울 이랜드FC 감독이 K리그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레니 감독이 이끄는 이랜드FC는 29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레울파크)에서 FC안양을 상대로 K리그 챌린지 첫 경기이자 구단 공식 데뷔전을 치렀지만 1-1로 비겼다.
이랜드FC는 전반 38분 전 국가대표 조원희가 상대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재성이 깔끔하게 성공시켜 먼저 앞서나갔다. 이랜드 구단 역사상 1호골이었다.
하지만 이랜드FC는 후반 4분 안양 김선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김선민의 빠른 스피드가 돋보인 드리블에 이랜드 수비진은 와르르 무너졌다. 기습적인 슈팅에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영광도 손쓰지 못하고 골을 허용했다.
구단 역사상 첫 공식경기를 화끈한 승리로 장식하려 했던 이랜드FC는 씁쓸한 무승부에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었다.
이랜드FC는 김영광, 조원희, 김재성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과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 짧은 시간에 만만치 않은 선수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서로 손발을 본격적으로 맞춘 시간이 짧다보니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렸지만 찬스를 만드는 상황에서 몇몇 선수들의 개인기량에 의존할 뿐 짜임새 있는 팀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도 아직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다보니 김선민 등 빠르고 기술이 좋은 공격수들의 돌파에 쉽게 허물어졌다.
레니 감독으로선 K리그에서의 새 도전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경기 전 레니 감독은 “데뷔전인 만큼 공격 의지를 굳게 품고 운동장에 나서달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선수들의 플레이는 감독의 의도를 100% 충족시키지 못했다.
레니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첫 경기라 긴장한 감이 있었다. 실점한 상황을 되돌이켜보면 우리가 상대를 놓친 것도 있었지만 안양이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라며 “작년부터 K리그 챌린지를 봤는데 오늘처럼 스피드가 빨랐던 경기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한국 선수들 수준도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진압박, 게임 흐름에 신경쓰겠다. 박스에 볼을 투입하고 유효슈팅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