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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은 하나 있다. 카메오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의외의 인물·캐릭터가 등장해 영화의 ‘맛’을 더했다.
가장 크게 효과를 본 작품은 ‘수상한 그녀’다. 이 영화는 지난달 22일 개봉해 13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첫날 3위로 출발해 다음날 2위, 설 연휴 1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마지막 ‘한방’이 강렬했다. 주인공 할머니 오말순(나문희 분)을 머슴 시절부터 연모해온 홀아비 박씨(박인환 분)의 20대 꽃총각 시절을 ‘대세’ 김수현이 연기했다. 관객들은 ‘외계인’이라도 본 듯 일제히 탄성을 터뜨린다. “워뗘! 후달려?”. 김수현의 짧지만 굵은 한마디에 특히 여성 관객들은 심하게 흔들렸다.
카메오의 묘미는 ‘의외성’에 있다. 관객의 재미를 생각한다면 최대한 감추는 게 미덕이지만 김수현과 같은 특급 카메오는 제작진도 자랑하고 싶었나 보다. 눈썰미 좋은 관객이라면 노인카페에서 일하는 박씨의 유니폼에서 김수현의 등장을 짐작했을지 모르겠다. 박씨의 이름은 ‘수현’이다. ‘노인 박씨’를 연기한 박인환의 성에 ‘젊은 박씨’ 김수현의 이름을 붙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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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의 비밀병기는 박성웅이었다. 극 중 태일(황정민 분)의 형 영일(곽도원 분)이 운영하는 이발소에서 이들 형제와 육탄전을 벌이는 ‘깍두기 손님’으로 특별 출연했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주연배우 황정민에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안긴 ‘신세계’ 제작팀과 곽도원, 김혜은 등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출연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다. 박성웅 역시 ‘신세계’ 주역 중 한 명. 박성웅은 이번 영화에서 ‘신세계’ 황정민의 명대사 “드루와”를 절묘하게 패러디한 애드리브로 영화를 본 사람들로 하여금 ‘신세계’의 추억을 곱씹게 했다.
영화 ‘피끓는 청춘’ ‘조선미녀삼총사’에도 카메오는 빠지지 않는다. ‘피끓는 청춘’은 TV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무지개 회원으로 활약 중인 배우 이광규를, ‘조선미녀삼총사’는 ‘방자전’의 송새벽을 특별선수로 기용해 반전 재미를 선사했다.
카메오는 아주 짧은 순간 등장해 잔재미를 주는 사람이다. 극의 중심이 아닌 만큼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는 보기 어렵다. 빵을 부풀릴 때 쓰는 효모 정도로 생각하면 적당하다. 과하지 않게 넣어야 더 맛이 난다.
영화 ‘수상한 그녀’ 홍보사 흥미진진의 정은년 팀장은 “김수현과 같은 대형 스타가 특정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사례는 흔치 않아 반응이 여느 때보다 뜨거운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하지만 김수현 때문에 영화가 흥행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어찌 보면 슬픈 결말인데 김수현의 깜짝 등장으로 놀라움 반, 즐거움 반 행복하게 극장 문을 나섰다는 사람들이 많다. 흥행보다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데 더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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