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블로그]'결혼' 김태균이 왜 악플을 걱정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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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 기자I 2010.08.03 11:13:14
▲ 김태균-김석류 커플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지바 롯데 4번타자’ 김태균(28)은 지난 2일 김석류 KBS N 스포츠 아나운서와 결혼 사실을 밝혔다. 야구계 대표적인 선남 선녀의 만남인 만큼 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축하가 이어졌다.

그러나 결혼 사실을 인정하는 김태균의 목소리가 썩 밝지 만은 않았다. 세상에 사실이 알려지면 걱정스러운 일이 한가지 있었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이데일리 SPN과 전화 통화에서 “아무래도 그 사람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신경이 많이 쓰인다. 특히 악플 때문에 상처 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욕을 하고 싶다면 모두 내게 해달라”고 했다.

안타깝게도 김태균의 바람은 쉽게 이뤄지지 않은 듯 하다. 축하 메시지가 주류였지만 중간 중간 볼썽사나운 글들도 눈에 띄었다.

바꿔놓고 한번쯤 생각해보았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결혼이라는 큰 일을 앞두고 나의 아내 혹은 남편 될 사람이 아무 근거도 없는 비난에 시달려야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보수적이기 그지 없는 야구장에 본격적으로 여성 아나운서들이 등장한 것은 불과 2~3년 전이다.

처음엔 말도 많았다. 갑자기 젊은 여성들이 야구장을 활보하고 다니게 되니 자연스럽게 눈길을 끌 수 밖에 없었다. 그건 여기자들이 처음 야구장에 나타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을 위해 야구장을 찾아야 했던 여성 아나운서 들에겐 힘겨운 일이었을 것이다. 김석류 아나운서도 자신의 책을 통해 “야구선수와는 사귈 마음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었다. 그건 선언이라기 보다는 일을 일로 받아들이지 않는 시선들에 대한 아픔이 묻어있는 말이었다.

세상은 남의 이야기 하는 것을 즐긴다. 특히 운동 선수에게 여자 이야기는 단골 뒷담화 소재다.

가까운 예로 스페인 골키퍼 카시야스를 들 수 있다. 스페인이 조별 리그서 부진하자 그의 여자친구에게 화살이 쏟아졌다. 리포터로 일하고 있는 카시야스의 연인이 월드컵 취재를 위해 남아공에 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어땠는가. 스페인은 초반 부진을 딛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카시야스는 주역 중의 주역이었다. 그리고 그는 우승 확정 뒤 인터뷰서 보란 듯 연인에게 뜨거운 키스를 전했다.

혈기 왕성한 (미혼의) 운동선수가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이성에게 관심을 갖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그들의 관심이 아니라 그런 관심이 경기력에 지장을 줄거라는 편견이다.

사랑은 숭고한 감정이다. 단순히 호기심이나 육체적인 문제로 치부해 버리는 건 잔인한 일이다.

전 LG 투수 이상훈은 기타 문제로 팀과 갈등을 빚었을 때 이런 말을 했다. “기타 때문에 야구에 지장을 받을거란 말은 두가지 모두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한 바 있다.

운동 선수의 사랑도 그렇다. 일은 일이고 사랑은 사랑일 뿐이다. 두 가지를 모두 잘해내지 못할 선수라면 그 일이 아니더라도 이미 프로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런 선수들은 아무리 관리를 잘해주어도 스스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미리 걱정해 줄 필요가 없는 문제인 것이다.

일찌감치 여성 아나운서의 야구장 취재가 보편화 됐던 일본에선 선수-아나운서 커플이 매우흔하다. 그들의 자랑인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쓰자카(보스턴 레드삭스)도 모두 아나운서와 결혼했다. 그리고 이후 야구 선수로서 더할 나위 없이 잘 나가고 있다.

일과 욕망도 구분해내지 못하는 사람은 이미 ‘프로’가 될 수 없다. 반대로 일을 일로 보지 못하는 것 역시 유치한 아마추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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