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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보다 낮으면 어쩌죠?"...'박지성 스페셜' 뒷이야기

김용운 기자I 2009.04.20 10:44:12
▲19일 방영된 'MBC 스페셜-당신은 박지성을 아는가?'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관심은 일요일 오후 심야시간에도 식지 않았다.

19일 오후 방영된 'MBC 스페셜-당신은 박지성을 아는가'(이하 박지성 스페셜)편이 11.9%의(TNS미디어코리아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전의 이영애, 비, 김명민의 '스페셜'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현민 PD는 ‘박지성 스페셜’의 방영전인 지난 15일 MBC 여의도 경영센터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를 갖고 '박지성 스페셜'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현민 PD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바로 시청률이었다. 그러나 김 PD의 걱정은 우려로만 끝난 셈이다.

◇ “김명민 보다 낮으면 어쩌죠?”

김현민 PD는 박지성 스페셜을 준비하며 이전에 비와 이영애 및 김명민 스페셜보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을까봐 걱정이 크다고 했다. 박지성이 축구선수로서는 유명하지만 축구에 관심이 없는 일반 시청자들도 많아서 시청률과 연관이 있을 지 확신이 없었던 것. 게다가 박지성의 영국 현지에서의 모습을 담아야 하는 등 진행비도 다른 스페셜 제작 때보다 많이 들었기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 PD는 결국 시청률 표를 웃으며 받을 수 있게 됐다. ‘박지성 스페셜’은 지난 12일 방송된 ‘김명민 스페셜’이 기록한 9.3%의 시청률보다 2.6% 포인트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서다. 참고로 지난해 방영된 ‘나는 이영애다’ 편은 9.3%, ‘비가 오다’ 편은 9.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 박지성 사택은 비공개...생일파티 장소는 영어교사의 집

‘박지성 스페셜’에서 맨유의 동료인 에브라와 테베즈가 박지성에게 깜짝 생일 파티를 해준 곳은 박지성의 집이 아니다. 박지성은 MBC 스페셜 제작진에게 집을 비공개하는 조건으로 촬영에 임했다. 박지성이 자신의 사생활이 공개되는 것을 극구 반대했기 때문이다.
‘박지성 스페셜’에서 박지성이 에이전트와 함께 축구 게임을 하고 생일 파티를 받은 곳은 박지성의 영어 과외교사의 집이었다. 반면 박지성의 수원 자택은 부모님 인터뷰를 통해 살짝 공개가 됐다.

◇ 퍼거슨 감독, 전례가 없던 12분간 인터뷰

김현민 PD가 ‘박지성 스페셜’을 촬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 중에 하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계자들을 인터뷰 하는 것이었다. 김 PD는 약 한 달간의 끈질긴 연락 끝에 맨유 홍보팀으로부터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를 6분 간 받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12분 가량 인터뷰를 해 주어 제작진을 기쁘게 했다. 맨유 홍보팀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이 특정 선수에 대해 10분이 넘게 인터뷰를 해 준 것은 전례가 없었다고 한다.

김 PD는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 대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인간적인 호감과 아끼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는 약 2분 정도 짧게 나왔다.

◇ "박지성은 은둔형 수도자"

김현민 PD가 ‘박지성 스페셜’을 제작하며 직접 박지성을 만나고 박지성 주변 인물들을 통해 내린 결론은 “박지성은 은둔형 수도자 같은 사람이다”는 것. 김 PD는 박지성에 대해 “본인이 원하는 경지에 오르기 위해, 좀 더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위해 맨유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축구를 통해 수도를 하는 사람처럼 축구선수로서 자기가 어디까지 가는지 실험해 보고 싶어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김 PD는 “실제로 박지성은 조리 있게 말을 잘하고 촌철살인의 유머도 잘한다”며 “그런데 한명이라도 낯선 사람이 있으면 유머를 안 한다. 이정도 집중세례를 받으면 익숙해질 만도 한데 카메라를 받으면 딱 굳어진다. 자신을 감추려는 성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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