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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 母 "MBC 새 제도, 기존 기상캐스터들 일자리 뺏기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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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기자I 2025.10.15 11:19:01

MBC·고 오요안나 유족 기자회견
"고 오요안나의 문제, 구조적인 문제"
"MBC에서 더이상 이런 비극 발생하지 않아야"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고 오요안나의 모친인 장연미 씨가 MBC의 제도 개선으로 기존 기상캐스터들의 일자리가 빼앗이면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안형준 MBC 사장과 고 오요안나 유족이 함께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안형준 MBC 사장과 고 오요안나의 모친인 장연미 씨가 참석했다.

장 씨는 “회사가 말한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 도입이 앞으로 어떻게 실현될지 꼭 지켜보겠다”며 “무엇보다 새 제도 도입으로 기존 기상 캐스터들이 갑자기 일자리를 빼앗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이번 교섭을 통해 불이익을 막을 장치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회사에서 약속한 재발 방지 대책과 제도 개선 약속은 꼭 그 무게가 매우 무겁고 방송사 전체의 미칠 영향을 영향이 엄청나게 크다는 걸 저는 알고 있다”며 “우리 딸의 억울한 죽음 후 투쟁을 거치면서 얻어낸 결과는 또다시 알맹이가 없이 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한다. MBC 막중한 책임을 갖고 오늘의 약속을 하나씩 이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상캐스터 정규화직을 요구에 의아해 하시기도 했다. 그런데 이 싸움을 하면서 우리 안나처럼 정말 힘들게 일하면서 프리랜서 계약서를 썼다는 이유로 고통을 받고 있는 자신의 권리를 빼앗긴 젊은이들 정말 많은 것을 힘들게 한 것을 알게 됐다. 단순히 개인의 싸움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며 “우리 딸의 죽음, 우리 딸의 죽음으로 몰고 간 직장 내 괴롭힘 역시 그 문제 역시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라 말 그대로 구조적인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 기상캐스터의 정규화 요구는 우리 딸의 명예가 회복되는 길이자 제2의 오요안나를 막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저 혼자라면 절대 시작할 수 없는 싸움이었다. 평생 노동이란 두 글자를 제 입에 올려 본 적도 없었는데 제가 농성장에 오는 분들에게 어느새 자연스럽게 동지라는 호칭을 쓰고 있었다. 함께해 주시고 연대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오늘 와주신 모든 분들 앞으로 방송 비정규직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 저도 얼른 건강을 회복해서 정말 비정규직이 제대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고인은 2021년 MBC에 입사한 후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던 중 지난해 9월 15일 숨졌다. 이후 유서를 통해 직장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유족 측은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고인의 모친 장연미 씨는 지난 9월 5일 고인이 세상을 떠난지 1주기를 맞아 MBC 사옥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장씨는 “요안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방송 산업 미디어의 수많은 청년들이 우리 요안나처럼 고통 받고 있다”며 “문제가 해결되고 MBC에서 더이상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 오요안나의 억울함을 풀고 떳떳한 엄마가 되려고 한다”고 단식농성의 이유를 밝혔다.

장 씨는 단식농성 27일 만인 지난 5일 MBC와 잠정 합의하고 단식 농성을 마무리했다. MBC는 유족과의 합의에 따라 15일 고인에 대한 사과와 명예사원증 수여, 재발방지책 약속 등의 내용을 담은 대국민 기자회견을 유족 측과 함께 열게 됐다.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 변론 기일은 오는 11월 25일 오전 1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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