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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이수미 "아이유, 사랑할 수밖에…의지하고 싶은 사람" [인터뷰]②

최희재 기자I 2025.04.11 11:02:00

'폭싹 속았수다' 이수미 인터뷰
해녀 이모 최양임 역
아이유·문소리와 호흡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양임 이모가 애순이에게 의지하는 것처럼, 저도 아이유 씨를 보며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이수미(사진=씨엘엔컴퍼니)
배우 이수미가 아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만난 이수미는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종영을 기념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이유 씨는 저보다 훨씬 어른 같았다. 굉장히 당차고 속이 깊고 어른스럽다는 느낌이었다. 그런 생각을 주는 배우였다”며 진짜 이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지난달 28일 최종회를 공개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문소리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박해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이수미는 극 중 해녀 이모 최양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양임은 어린 애순이 손주를 볼 때까지도 양임은 ‘광례 똘’이라며 애순을 챙기고 품었다. 애순 곁에는 항상 해녀 이모들이 있었다.

왼쪽부터 차미경, 박보검, 아이유, 백지원, 이수미(사진=아이유 SNS)
이수미는 아이유와의 호흡에 대해 “진짜 애순이처럼 이모들과 호흡을 잘 맞춰줬다. 현장에서 의지하고 싶어지는 사람이었다. 굉장히 단단하고 오랜 시간 동안 자기 자신을 잘 꾸려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성실하다는 말이 간단한 말 같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양임 역을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을 묻는 질문에도 ‘우리 애순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이수미는 “애순에게 ‘너 울었지’ 할 때도 어떤 깊이로 그런 말을 던질까 고민했다. 애순이를 바라볼 때도 양임 이모는 ‘광례가 웃겠다, 광례가 울겠다, 네 딸이 계장이 됐다’ 광례 생각을 끊임없이 한다”며 “애순을 하나의 인격체로 항상 존중해주는 이모였다. 양임 이모의 인간적인 매력을 잘 살려내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폭싹 속았수다’에 들어갈 때 저 혼자 마음 먹었던 게 있다. ‘이 배역을 어떻게 만들어내겠다. 연기적으로 어떻게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자는 거였다. 양임이가 가진 대사를 내 마음 속에 깊이 숙성시켜서 그걸 연기하려고 했다”며 “진정성이라는 건 배우한테 늘 있는 거지만 진정성이랑 싸우자 생각하면서 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백지원, 이수미, 차미경, 문소리, 강유석(사진=넷플릭스)
이수미는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도 아이유의 애순과 문소리의 애순을 언급했다. 이수미는 “아이유 씨의 애순이는 이모를 바라볼 때 늘 정말 따뜻한 눈빛이었다. 저절로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애순이 결혼식 사진 찍을 때 양임이가 제일 가장자리에 서 있었는데, 아이유 씨가 뒤쪽으로 팔을 내밀어서 저를 프레임 안으로 끌어다 놓더라. 아이유 씨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굉장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며 웃어 보였다.

또 문소리와의 횟집 앞 단체사진 촬영 신을 꼽으며 “저는 양임이가 좋은 게 옷이 주름져있고 카라가 항상 돌아가 있는데, 할머님들이 진짜 그러지 않나. 제가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문소리 씨의 애순이가 갑자기 단추 두 개를 채워줬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때 느꼈던 마음이, 애순이가 애인 줄 알고 내가 이 아이를 지켜줘야겠다는 마음으로 평생 살았는데 애순이가 단추 두 개를 채워줄 때 마치 배냇저고리를 입혀주는 것처럼 양임이가 아이가 되는 느낌이었다”면서 “‘애순이가 다 컸구나. 이제 내가 애순이 때문에 사는구나’ 생각이 그 순간에 들었다. 저만 알고 있는 거다”라고 전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4막 공개 후 60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톱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3위에 등극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와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의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 아이유와 박보검, 문소리와 박해준이 애순과 관식이라는 두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며 극을 이끌었다. 김용림, 나문희가 무게감을 더했고 여기에 염혜란, 오민애, 최대훈, 장혜진, 차미경, 이수미, 백지원, 오정세, 엄지원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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