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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연 작가는 ‘선산’이 있는 국가는 많이 없지만, ‘선산’의 이야기가 지역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고 봤다. 연 작가는 “일단 제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선산은 없지만 가족이 없는 나라는 없지 않느냐”며 “그것에 대해서 공감해준다면 글로벌적으로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연 작가는 ‘선산’을 소재로 삼은 것에 대해 “한국적인 정서에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한국적이면서 다른 색깔을 낼 수 있는 소재가 어떤게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하나는 사이비였고 하나는 선산이었다. 재미있는 소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선산’은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연 작가는 “가족이라고 하는 것이 이성적으로는 생각하기 힘든 판단하기 힘든 방향으로 가는 원동력같은 게 있다”며 이것이 종교와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봤다. 이 때문에 종교적인 색채를 담고 무속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연 작가는 “캐릭터들이 가족과 엮여 있어서 이성적인 판단과는 다른 캐릭터로 만들어보자는 게 이번 콘셉트였다”며 “그러면 이야기가 예상치 못하는 이야기로 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 작가는 마지막 장면에 가장 큰 의미를 담았다며 “스포일러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마지막 선택이 가슴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선산’은 ‘부산행’, ‘염력’, ‘반도’ 등을 통해 일명 ‘연니버스’(연상호 감독 유니버스)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 작가는 “흥행에 대한 부담은 늘 있다”며 “영상작업은 누군가 투자 결정을 해줘야 들어갈 수 있다. 은퇴를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은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면서 한다”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털어놨다.
그럼에도 두려움 만으로 작업을 할 순 없다. 연 작가는 “만화 작업도 하고 여러 작업을 하면서 공간들을 많이 확보한다”며 “흥행에 대한 생각은 항상 하는데 그걸 항상 맞출 수 있다면 주식을 해야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특히 연 작가는 “옛날에 돼지의 왕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완전 햇병아리였던 시절이었다”며 “적당한 존중과 조롱을 받으면서 오래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대로 가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선산’은 오는 19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