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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의 마지막 고민은 엄원상이었다..."안타까운 순간"

이석무 기자I 2022.11.12 14:30:00
카타르 월드컵 26인 최종 엔트리에서 아깝게 탈락한 엄원상.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 26인 최종 엔트리를 구성하면서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선수는 ‘엄살라’ 엄원상(울산현대)이었다.

벤투 감독은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컨벤션홀에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엄원상의 이름은 없었다.

엄원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33경기에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공격포인트 1위이자 K리그 전체를 통틀어 6번째로 많았다.

대표팀에서도 기대가 컸다. 벤투 감독 부임 후 2020년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엄원상은 A매치 7경기를 소화했다. 골은 아직 없지만 출전할 때마다 주특기인 스피드와 돌파력을 앞세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긴 고민 끝에 엄원상의 이름을 지웠다. 대신 그 자리는 전날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송민규(전북현대)에게 돌아갔다. 만약 송민규가 골을 넣지 못했다면 엄원상과 송민규의 자리가 바뀌었을지 모른다.

벤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탈락한 선수에 대한 이름을 거론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했다. 유일하게 언급한 선수가 엄원상이었다. 그만큼 엄원상을 탈락시킨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는 의미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았던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포지션 고민이 있었다”며 “26명만 소집할 수 있는데 윙어는 4명을 데려가려고 했다. 엄원상은 이 과정에서 제외된 선수 중 한 명이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나는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최대한 솔직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다”며 “공평하게 하려고 했지만 모두에게 공평했는지는 모르겠다“고 그동안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새벽 결전지인 카타르로 향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H조에서 우루과이(24일 오후 10시), 가나(28일 오후 10시), 포르투갈(12월 3일 0시)과 잇따라 맞붙는다.

벤투 감독은 “우리 목표는 최대한 싸우고 경쟁하는 것이다. 우리가 잘 싸우더라도 상대가 강하기에 어려움은 존재한다”며 “우리의 주목표는 최대한 잘 준비하는 것이다. 첫 번째 경기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보통 첫 경기까지 일반적인 준비가 가능하다. 그 이후에는 경기 뒤 회복이 이어진다”면서 “우리 목표는 올바른 방식으로 강팀을 맞이하는 것이고 그에 맞는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다. 주 포커스는 1차전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벤투 감독은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이것은 뒷전에 둬야 할 것 같다”면서 “이제 월드컵 경기에 대한 걱정은 없다. 월드컵은 프로페셔널하고 겸손한 자세로, 즐기면서 임하겠다”고 다짐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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