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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10개 구단과 의논해 올 시즌을 마친 후 현역 은퇴를 예고한 롯데 이대호에 대해 그동안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공로를 존중해 은퇴투어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은퇴투어는 프로스포츠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선수가 은퇴를 앞두고 자신의 마지막 시즌에 다른 팀 구장을 차례대로 방문해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기념식과 선물을 전달받는 행사를 의미한다. 은퇴투어를 한다는 것은 소속팀을 떠나서 리그 전체로부터 존경을 받는 선수라는 뜻이다.
KBO 리그에서 10개 구단이 함께 은퇴투어를 진행하는 것은 2017년 삼성 이승엽 이후 두번째다. 당시 각 구단은 소나무 분재, 인두화, 골드 유니폼, 여행가방, 도자기, 황금 잠자리채 모형, 무등야구장 외야 관중석, 자전거 모형, 목각 기념패 스피커, 순금 액자 등 이승엽과 관련된 다양한 의미가 담은 개성있는 선물을 전달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승엽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어린이 팬들을 위한 사인회를 열기도 했다.
이대호도 올해 방문 경기 중에 특별한 팬 서비스로 작별 인사를 할 계획이다. 다른 9개 구단도 이대호를 위한 선물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대호 은퇴투어의 세부 일정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2001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지명돼 프로에 데뷔한 이대호는 2004년부터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한 뒤 롯데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발돋움했다. 2006년 타율 .336으로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한데 이어 2010년에는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이라는 대위업을 이뤘다. 같은 해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신기록도 수립했다.
해외에서도 맹활약했다. 2015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한국인 선수 최초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2016년에는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고 15홈런을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2017년 4년 150억원이라는 당시 역대 최고 조건으로 친정팀 롯데에 복귀한 이대호는 2021년 롯데와 2년 26억원에 재계약을 맺은 뒤 “2022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대호는 국가대표로서도 활약이 뛰어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등 주요 대회에서 중심타자로 맹활약했다. 특히 2015년 프리미어12 당시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9회초 2타점 역전 결승타로 기적같은 승리를 이끈 장면이 팬들에게 깊이 새겨져 있다.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도 이 당시 얻었다.
이대호의 은퇴투어에 대해 팬들 사이에 논란이 불거지자 이대호의 동갑내기 친구인 추신수(SSG 랜더스)는 “이대호가 은퇴투어를 하지 못하면 누가 할 수 있을지 역으로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KBO와 10개 구단은 또한 지난 2년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치르지 못한 올스타전을 잠실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KBO 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 지난 40년을 추억하고 앞으로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새롭게 도약하는 의미를 담을 계획이다. 잠실에서 올스타전이 개최되는 것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KBO 관계자는 “4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함께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개막 이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