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봇물 속 선공개 콘텐츠의 형태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프리퀄 시즌을 제작해 일찌감치 참가자들의 정체와 실력을 공개하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본방송 내용을 통째로 미리 보여주는 파격 행보를 택한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가요·방송 홍보사 메이져세븐컴퍼니 박병창 대표는 “참가자들과 성장사를 함께 할 열성 시청층 확보는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성패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며 “최근 들어 오디션 형태의 음악 서바이벌이 잇따라 제작돼 열성 시청층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방송 시작 전부터 프로그램과 참가자들의 매력을 알리려는 시도가 더욱 활발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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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방영 예정인 MBC 걸그룹 오디션 ‘방과후 설렘’은 지난 14일부터 네이버 NOW.를 통해 프리퀄 시즌 ‘등교전 망설임’을 선보이는 중이다. 매주 화, 금요일마다 새로운 회차를 통해 학년별(1~4학년)로 나뉜 참가자들이 단체곡 주요 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송 시작 수개월 전부터 참가자들을 향한 ‘입덕’(어떤 분야나 사람을 열성적으로 좋아하기 시작한다는 뜻)을 유발하는 중이다.
아이돌 그룹 탄생기를 주 내용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인 만큼 주 시청층이 될 ‘MZ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움직임에도 분주하다. 각 참가자의 개성과 끼를 확인할 수 있는 세로 형태 영상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에 게재하고 있으며 ‘Z세대 놀이터’로 통하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특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제페토 라이브 방송에서는 1학년 그룹 참가자들이 자신의 AR 아바타로 접속해 국내외 팬들과 가상 공간 안에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과후 설렘’ 측은 “많은 예비 시청자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플랫폼에서 프리퀄 시즌 관련 콘텐츠를 재가공해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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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방송을 시작해 인기리에 방영 중인 Mnet 여자 댄스 크루 서바이벌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는 선공개 콘텐츠를 통해 열성 시청층을 확보한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측은 첫방송 일주일 전 유튜브에 1회 방송분을 무려 40분이나 미리 보여주는 ‘익스클루시브 프리뷰’ 영상을 게재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택해 이목을 끌었다. 방송 시작 전 대중에게 다소 낯선 댄서들에 대한 관심도와 이해도를 높이려는 시도였다. 해당 영상은 30일 현재 어느덧 500만뷰 돌파를 목전에 둘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에 앞서 각 크루별 퍼포먼스 영상도 한 달여 전부터 선공개했다. 영상을 통해 댄서들의 실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또 해당 영상의 조회수와 좋아요 수를 미션 결과에 반영하겠다고 밝히며 경쟁 열기까지 끌어올렸다.
전략은 적중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댄스 크루 서바이벌이라는 낯선 포맷임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순위에서 드라마와 예능을 통틀어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 1위에 오르며 인기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모니카, 립제이, 가비, 리정, 노제, 허니제이 등 출연 댄서들은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팬덤까지 양산하고 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측은 방송 시작 이후에도 추가로 진행되는 미션의 퍼포먼스 영상과 연습 영상 등을 지속적으로 선공개하며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