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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 컵스와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클리블랜드를 승리로 이끈 것은 프랑코나 감독의 완벽한 용병술이었다. 일단 투수교체 타이밍이 절묘했다.
클리블랜드 선발 조시 톰린은 4⅓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계속해서 주자를 내보내고 위기에 몰렸던 컵스 선발 카일 헨드릭스와 달리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톰린이 5회말 2사 주자 2루 위기에 몰리자 프랑코나 감독은 잘 던지던 톰린을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렸다. 그리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전가의 보도‘로 활용하는 앤드류 밀러를 올렸다. 프랑코나 감독이 이번 포스트시즌에 리드하지 않은 상황에서 밀러를 투입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밀러의 조기 등판은 성공이었다. 밀러는 챔피언십시리즈 대타 만루홈런의 주인공이었던 대타 미겔 몬테로를 우익수 직선 타구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를 막아낸 밀러는 6회에도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괴력을 뽐냈다. 밀러가 삼진 처리한 세 타자는 컵스가 상대하는 컵스가 자랑하는 덱스터 파울러-크리스 브라이언트-앤서니 리조였다. 경기 흐름을 클리블랜드로 가져오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7회초 결승점을 올리는 장면도 프랑코나 감독의 작전이 맞아떨어졌다. 클리블랜드는 선두타자 로베르토 페레스의 우전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이어 다음타자 타일러 네이퀸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고 네이퀸은 이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폭투와 볼넷을 더해 1사 1,3루 찬스에서 투수 밀러의 타석이었다. 프랑코나 감독은 대타로 베테랑 크리스프를 선택했다. 크리스프를 선택한 결정은 적중했다. 크리스프는 컵스 구원투수 마이크 몽고메리의 초구 92.1마일 포심을 받아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프랑코나 감독은 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간 이어진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우승할 당시 감독이었다. 2007년에도 보스턴의 우승을 이끌면서 저주를 완전히 지워버린 ’저주 브레이커‘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프랑코나 감독은 완벽한 작전과 용병술로 ’언더독‘ 클리블랜드를 월드시리즈까지 이끌었다. 지금까지 클리블랜드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데는 프랑코나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그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