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이제 그만] 상상초월 고통…스타들 근절 전쟁

김윤지 기자I 2016.02.05 07:51:48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신세경, 박시후, 박시후, 유아인.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 스타들이 악플러와 끝없는 전쟁 중이다. 2월 들어 배우 신세경, 박시후, 가수 이수 등이 악플러들을 고소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관용 없는 대응”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

악플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렇다 해서 당사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스마트폰의 보급, SNS의 활성화 등으로 더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무방비하게 언어폭력에 노출된다. 걸 그룹 씨스타의 멤버 다솜은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러들을 언급하며 “지난 6년 동안 잘 참아왔는데 이젠 정말 힘이 든다”고 심경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스타들이 악플로 인해 받는 고통은 상당하다. 스트레스나 강박증, 우울증은 흔한 일이다. 고 최진실, 유니 등이 악플과 루머에 시달리다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좋은 댓글이 10개여도 악플 1개에 상처 받는 것이 사람이다”며 “입에 담기 어려운 수준의 댓글도 있고, 쪽지 등 1:1로 악의적인 내용을 보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족들까지 악플의 대상이 되면 참기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최근 법적 대응을 취하는 이들이 늘어났지만, 고소는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고소로 인해 언론에 오르내리는 일이 편치 않다는 이야기다. 악플러에 대한 고소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당사자는 물론 소속사, 팬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이 얼마나 고통 받는지 널리 알릴 수 있기 때문에 법적대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 ‘고소 폴더’+팬들 직접 고발

악플러로 인해 매니지먼트도 영향을 받고 있다. 바로 ‘고소 관련 폴더’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고소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방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악플러 관련 자료를 꾸준히 수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성우 성유리는 지난 28일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헌집줄게 새집다오’에서 “악성 댓글을 캡쳐하고, 동영상을 녹화해서 4TB(테라바이트) 대형 외장하드에 저장한다”고 말했다.

팬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악플러들의 댓글을 수집해 소속사에 제보하는 것은 기본이다. 직접 고발에 나선다. 배우 유아인의 팬들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유아인에 관한 악성 댓글을 올린 네티즌 9명을 고발했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퍼트리는 등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다. 처벌 여부는 당사자가 결정할 문제이나 심각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색다른 대처법도 등장했다. 배우 박해진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던 악플러들이 선처를 호소하자 봉사활동을 조건으로 고소를 취하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악플러들과 함께 연탄봉사를 하고 있다. 이후 일부러 가벼운 악플을 다는 팬들이 등장하는 부작용(?)이 있지만, 악플러 근절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 처벌 강도 높아져야

연예계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처벌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가벼운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박해진이 속한 더블유엠컴퍼니 대표는 “고름은 터트려야 한다. 시시비비는 가리는 게 맞다. 우발적으로 남긴 악성 댓글로 연예인이 고통을 겪는다는 걸 잘 모르더라. 그것이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다는 걸 알기 위해서는 처벌의 강도가 지금 보다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악플러를 완전히 뽑는 일은 불가능하다. 다만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은 중요하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강경대응은 기본적인 첫 단추다. 악플러들에 대한 처벌을 확실하게 해 댓글을 쓰는 사람들이 그런 부분에서 조심할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학교나 언론에서도 악플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릇된 행동을 교정하게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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