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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8일 밤(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아이스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4차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올린 김기성(안양 한라)과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 등의 활약에 힘입어 리투아니아에 5-0 대승을 거뒀다.
3차전에서 영국에 2-3으로 역전패했던 한국은 리투아니아를 맞아서 경기 초반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득점 없이 1피리어드를 마쳤고 2피리어드 초반까지 장기인 스피드가 살아나지 않으며 리투아니아 골문을 열지 못했다.
답답한 경기의 돌파구를 연 이는 안진휘(안양 한라)였다. 안진휘는 9분 28초에 라던스키가 찔러준 패스를 받아 침착한 리스트 슛으로 골 네트를 가르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안진휘의 선제골 이후 한국 공격진은 특유의 스피드를 바탕으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15분 49초에 신형윤(대명 상무)의 슈팅이 상대 골리에 리바운드 된 것을 조민호가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가 펼쳐지던 17분 44초에는 라던스키의 송곳 같은 패스를 김상욱(안양 한라)이 상대 문전 오른쪽에서 원타이머로 마무리하며 3-0으로 앞선 채 2피리어를 마쳤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3피리어드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두 골을 보태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3피리어드 2분 1초에 김혁(대명 상무)의 슬랩샷이 상대 문전 뒤쪽 보드에 맞고 흐른 것을 이영준(하이원)이 마무리, 네 번째 골을 만들어냈고 4분 3초에 김기성이 파워 플레이 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기성은 리투아니아전 쐐기골로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통산 37호 골을 터트리며 심의식(전 한라 감독)이 보유한 한국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통산 최다 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연세대 2학년이던 2005년부터 아이스하키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세계선수권 48경기에서 37골 37어시스트를 수확한 김기성은 한국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통산 최다 포인트(골+어시스트)와 최다 어시스트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백지선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가장 좋았던 때를 기억하고 우리가 해왔던 플레이를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선수들이 에너지 넘치는 경기를 펼쳤고 정신적으로도 강인했다. 영국전과 달리 우리의 장점인 스케이팅이 살아나며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팀으로서 하나가 돼 좋은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에스토니아를 5-2로 이겼고 영국은 네덜란드에 3-2로 승리했다.
3승 1패(승점 9)로 영국(승점 11)에 이어 중간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19일 오후 8시 30분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이어 열리는 경기에서 영국이 리투아니아에 질 경우 극적인 뒤집기 우승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