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이 말하는 '외국어 잘하는 방법'

정철우 기자I 2008.05.19 12:09:06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이대진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재능이 한가지 있다. 그는 매우 빼어난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고 있다.

이대진과 절친한 팀 선배 이종범은 "외국어를 잘 듣는 재주가 있다. 주니치 시절 도토리에서 재활중이던 대진이가 나고야까지 혼자 찾아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때 일본어는 거의 할 줄도 몰랐는데 가방 싸매고 혼자 물어물어 우리집에 왔었다"고 말했다.

그 뿐 아니다. 미국에서 재활할 당시에도 그는 혼자 모든 것을 처리했다. 현재 로이스터 롯데 감독 보좌역을 맡고 있는 커티스 정의 집에서 묵었지만 생활은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

이대진은 올 초 사이버대학 실용영어과에 합격, 본격적인 외국어공부에 나서기도 했다. 생각만해도 골치 아픈 외국어가 그는 왜 좋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 것일까. 다음은 이대진이 말하는 '외국어 잘하는 법.'

이대진은 먼저 손사래부터 쳤다. "내가 잘하는 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못하니까 잘해보이는 것"이라며 부끄러워 했다. 그러나 조금 더 이야기를 풀어가자 수줍지만 자신있게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털어놓았다.

우선은 외국어 즐기기. "초등학교때 팝송을 들으면 무슨 뜻일지 궁금했다. 그래서 사전 찾아보고 단어 하나 알고. 나중에 다른 노래 들으며 아는 단어 나오면 신기하고. 중학교때는 영어가 너무 좋아 선생님께 부탁해 4교시(야구부는 오전수업만 함)내내 반을 옮기며 영어 수업만 들었다. 프로와서도 생각보다 훈련량이 적길래 남는 시간엔 영어 학원에 다니기도 했다."

두번째는 자신감. "가만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위에 한국사람이 있으면 외국어를 안하려고 한다. 틀리면 창피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난 그런건 없다. 아직 외국어라봐야 대화가 아니라 단어의 나열일 뿐이지만 뜻만 통하면 되지 않는가."

세번째는 절실함. " 재활을 하면서 내가 왜 아픈지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는지, 뭘 먹으면 좋은지 궁금했다. 미국이나 일본의 의사,트레이너들에게 그걸 묻고 배워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열심히 공부하는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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